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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골 통신 (32) 살갗을 스치는 가을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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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1 제749호> |
-영동교회에서- 이 동 희 / 소설가
"북풍이 빈 들녘에 사납게 불어댄다.
겨울이 오는 것이다.
겨울, 참으로 삭막한 계절이다.
그러나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
그렇게 비가 많이 오고 장마가 지고 냇물이 바다처럼 되어 온 마을 사람들이 불안에 떨게 하고 겁을 주더니 가을에는 또 많이 가물었다. 모두들 가을 작물에 물을 길어다 주느라고 야단들이다.
배추 조금 심은 것 무 심은 골에 물을 대었다. 지하수가 있지만 동력이 필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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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한국사 이야기] 절벽에 굴을 뚫고 100년 동안 보관한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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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1 제749호> |
1996년 음력 4월 10일, 경남 의령군 부림면 신반리 송암사 옆 절벽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안동 권씨 등 의령의 여섯 성씨 문중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절벽에 굴을 뚫고 100년 동안 보관했던 족보를 개봉하였던 것이다.
먼저 산신제를 지낸 뒤, 백미터가 넘는 절벽에 사다리를 놓고 석공들이 절반쯤 올라갔다. 절벽에 박혀 있는 돌덩이를 망치로 깨뜨리자, 족보가 들어 있는 동굴 입구가 드러났다. 그러자 문중 대표들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오동나무 상자를 동굴 속에서 꺼내 조심조심 들고 내려왔다. 오동나무 상자 속에는 여섯 성씨 문중의 족보 20여 권이 들어 있었다. 100년 만에 세상에 그 얼굴을 드러내는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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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 고창국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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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1 제749호> |
가을이 전해주는 국화꽃 향기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국인에게 친근한 미당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란 시의 한 구절이다.
시인의 고향인 전북 고창군에도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 못지 않게 속 울음을 울며 애쓴 이들이 있으니, 바로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고창국화축제 준비위원과 지역주민들이다.
전북 고창군 대산면 성남리 일대에서 펼쳐지는 고창국화축제는 ‘시련을 아름다움으로’라는 주제로 지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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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꽃 세상] 문방오우로 대접해 선비들과 동고동락한 - 석창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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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1 제749호> |
계절이 추워진 후에야(歲寒然後·세한연후) 진가를 발하는 식물이 있다. 바로 석창포(石菖蒲)가 그 식물이다. 찬바람이 불어도 변치 않는 소나무와 대나무를 꽃과 나무의 으뜸으로 여겼고, 국화에서 은일(隱逸)의 모습을, 매화와 난초는 높은 품격과 운치를 사랑하였으며 괴석과 연(蓮)에서 군자의 덕(德)을 취하였으나 석창포는 이러한 모든 풀과 나무의 덕성을 고루 갖추었다. 따라서 옛 선비들은 이 석창포를 붓, 벼루, 먹, 종이와 함께 문방오우(文房五友)로 대접하여 동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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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비디오] 용의자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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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1 제749호> |
증명할 수 없는 것들
‘용의자 X’는 ‘백야행’, ‘비밀’의 작가 게이고 소설 ‘용의자 X의 헌신’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이미 일본에서 ‘나시타로 히로시’감독의 손에서 영화화가 한 번 되었던 적이 있다. 원작 ‘용의자 X의 헌신’의 매력은 이미 영화와 소설로 히트를 치면서 충분히 증명되었다. 그만큼 다시 한 번 같은 원작을 다른 작품으로 만드는 일은 힘들 것이다. ‘오로라 공주’이후 방은진 감독은 두 번째 장편 극영화로 ‘용의자 X’-한국 개봉영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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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H인의 필독서] 신경림 엮음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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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1 제749호> |
마음과 생각의 그릇을 넓히는 사색(思索)
앗! 어느새 11월이라니. 시간이 어쩌자고 이렇게 속도를 내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우울하지는 않다.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나에게는 작은 환상이 하나 있었다. 나이가 들면 생각이 넓어지고 깊어져 멋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해보면 참 순진하고 어리석은 착각이지만, 나이 먹는 것을 겁내지 않게 한 어떤 힘이 되어 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살면서 깨달은 더 중요한 사실은 나이가 든다고 해서 생각이 저절로 깊어지지는 않는다는 거다.
생각을 깊게 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사색이다. 좋은 책을 읽고 깊이 사색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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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전국4-H회원사이버백일장 금상 수상작] 할아버지와 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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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1 제749호> |
최 일 주 회원 〈경남 창원 산호초등학교 4-H회〉
지난봄에 있었던 일이다.
“일주야, 빨리 챙겨라! 곧 출발한다!”
아침 일찍 어머니가 깨우는 소리에 투덜대며 일어났다.
남해에서 고사리를 키우시는 할아버지께 가는 날이다.
처음으로 고사리농장에 가는 날이라 조금 궁금하고 또 긴장되기도 했다.
차로 한참을 달려가니 바다도 보이고 배도 보였다. 또 유명한 다리들도 나타났다.
오랜만에 바다를 보니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았다.
스트레스가 왕창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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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홍까오량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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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1 제749호> |
민초들의 생생한 저항기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중국인 작가 모옌의 대표작 ‘홍까오량 가족’.
소설은 1920년대 중반부터 1940년대 초반까지의 중국 산둥성 까오미현을 그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일본군이 주둔하고 있는 까오미현은 온갖 착취와 부역 등 일제의 만행에 시달리고 있는데, 중국 민초들이 서서히 대오를 정비하며 일본군에 맞서는 모습이 생동감 있게 묘사되어 있다.
‘홍까오량 가족’은 많은 이야기들을 하나로 엮으면서도 유기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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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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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1 제749호> |
인문학, 어렵지 않아요!
우리 시대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인문 지식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즐기기 위한 게임에도 신화가 숨어 있고 짧은 영화 한 편에도 영화에서부터 심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석코드가 숨어 있다. 이처럼 인문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초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 필요하지만 초보자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이 책은 심리학, 회화, 신화, 역사, 철학, 글로벌 이슈 등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인문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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