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들의 생생한 저항기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중국인 작가 모옌의 대표작 ‘홍까오량 가족’.
소설은 1920년대 중반부터 1940년대 초반까지의 중국 산둥성 까오미현을 그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일본군이 주둔하고 있는 까오미현은 온갖 착취와 부역 등 일제의 만행에 시달리고 있는데, 중국 민초들이 서서히 대오를 정비하며 일본군에 맞서는 모습이 생동감 있게 묘사되어 있다.
‘홍까오량 가족’은 많은 이야기들을 하나로 엮으면서도 유기적인 연관성을 흩뜨리지 않았고, 또한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정치적 담론을 배제한 대신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문체로써 읽는 재미를 톡톡히 선사한다.
〈모옌 지음 / 박명애 옮김 / 문학과지성사 펴냄 /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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