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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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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1 제912호> |
‘인격 실격’이란 없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세상에 태어난 것 자체가 손해인 삶이 있을까? 평생을 방에 누워 있어야 하는 중대한 장애, 자식에게 밥 한 끼 먹이기 어려운 처절한 빈곤, 누구에게도 호감을 사본 적 없는 추한 외모나 다른 성적 지향... 이런 소수성을 안은 채 소외되고 배척당하며 자기 비하 속에 사는 삶이라면,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편이 낫지 않을까?
이 책의 주요 모티프가 된 ‘잘못된 삶 소송’은 장애를 가진 아이가 세상에 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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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과학이야기] 세상을 바로 보게 하는 후두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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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1 제912호> |
우리 몸의 CPU에 해당하는 중추신경계의 핵심은 대뇌다. 대뇌의 각 영역은 고유의 기능을 담당하며 뇌 손상이 일어날 경우 해당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후두엽은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영역으로 이 부위가 손상될 경우 눈으로 사물을 보면서도 구분할 수 없게 된다.
후두엽은 뇌의 뒷부분에 위치하며 시각 정보를 처리하고 시각적 기억 형성, 인접한 두정엽에서 전달하는 공간 정보의 해석 등을 가능케 하는 부위로 알려져 있다.
눈을 통해서 들어 온 시각 정보는 전기신호로 변환되어 후두엽으로 전송된다. 후두엽에서 시각 정보를 처리한 다음 두정엽과 측두엽 두 갈래의 경로로 나뉘어 눈으로 전달된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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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사랑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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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5 제911호> |
사랑의 문학적 해부학
사랑했거나, 사랑하고 있거나, 사랑할 모든 연인을 위해 이승우 작가가 5년 만에 펴낸 신작 장편소설 『사랑의 생애』.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숙주일 뿐이고, 사랑이 그 안에서 제 목숨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은 제목의 이 소설은 사랑에 관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사람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미묘하고 당황스러운 현상들을 탐사하며 그것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하듯 써 내려간 작품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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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과학이야기] 단풍에 담겨있는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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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5 제911호> |
단풍은 왜 노랗고 붉을까? 단풍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빨간색과 노란색, 갈색 등 다양한 색상을 지니고 있다. 분명 몇 달 전만 해도 선명한 녹색 빛을 내던 잎들 속에 우리가 몰랐던 물감이라도 들어 있었던 걸까? 그 답을 알려면 식물 세포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모든 식물 세포에는 광합성을 하는 엽록소와 이를 돕는 보조 색소가 존재한다. 가을이 오면 나무는 잎의 수분과 영양분을 보호하기 위해 잎과 가지 사이에 막을 형성한다. 겨우내 지낼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서다. 이와 동시에 엽록소 생성을 멈추는 작용이 이뤄져, 나뭇잎에 엽록소의 녹색이 점차 사라지고 보조 색소인 노란색과 붉은색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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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둡시다] 노커기술(Kn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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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5 제911호>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지난 1일 이성주 전산학과 교수팀이 ‘노커’(knocker) 기술을 개발해 지난달 미국컴퓨터협회(ACM) 유비쿼터스컴퓨팅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노커 기술은 스마트폰을 물체에 두드려서 생긴 반응을 기계 학습으로 분석해 유형화한 것이다. 반응 데이터는 스마트폰의 마이크와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로 감지한다.
전자기기로 사물을 인식하는 방법에는 사진 촬영 방법과 RFID 등 전자 태그로 전자신호로 구분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사진을 찍어야 해 번거롭고 어두운 곳에선 사용이 어렵거나, 모든 사물에 값비싼 전자 태그를 부착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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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환의 고전산책] 위기를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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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1 제910호> |
"하늘의 이치를 따르면 살아남고 거스르면 망한다
順天者存 逆天者亡(순천자존 역천자망)"
- 《맹자(孟子)》 중에서
세상을 살다보면 피할 수 없는 위기와 마주칠 때가 있다. 어두운 밤이 찾아오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은 큰 피해를 당하지 않고 견뎌내는데 반해 어떤 사람은 주저앉고 마는 것일까.
“하늘의 이치를 따르면 살아남고 거스르면 망한다(順天者存 逆天者亡).” 맹자(孟子)는 이에 대해 ‘순천(順天)과 역천(逆天)’을 비교하며 설명한다. ‘순천(順天)’이란 하늘의 이치를 따르는 것이며, ‘역천(逆天)’은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순천(順天)’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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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환의 고전산책] 현상만 보지 말고 본질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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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5 제909호> |
"마른 돼지가 날뛰는구나!
羸豕孚(이시부척촉)"
- 《주역(周易)》 중에서
중국 송나라의 학자 주희는 유학(儒學)에 새로운 철학적 사상을 추가하여 신유학(新儒學)의 기틀을 세운 사람이다. 그가 1191년, 승상(丞相)의 자리에 있는 유정(留正)에게 보내는 편지를 살펴보면 젊은 학자의 패기가 아니라 너무나도 노련하고 능숙한 식견을 발견할 수 있다. 당시 주희의 나이는 62세였다. 그가 1200년에 생을 마쳤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의 사상이 가장 농익었을 때 쓴 편지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주희가 생각하는 바른 정치(政治)가 무엇인지 그가 쓴 편지를 통해 살펴보자.
“무조건 공을 세우려고 하거나, 무조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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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착한나들이] 매일 자유를 느끼며 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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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5 제909호> |
그가 매일 바라보았을 바다.
전남 신안군엔 동소우이도란 섬이 있다. 그 섬을 알게 된 건 친구가 민박집을 산 덕분이었다. 목포에서 3시간 배를 타고 가면 꿈꾸듯 나타나는 작은 섬! 나는 그 섬에서 한 할아버지를 만났다. 그는 세상에 없지만 가끔 나를 찾아온다. 도시의 뒷골목이나 신호등 앞에 망연히 서있을 때 말을 건넨다. 너는 가슴 뛰는 일을 하며 사는가?
그 섬에 주민은 친구 부부를 빼면 노인 6명이 전부다. 친구가 산 집은 폐교를 수리한 집이었는데 그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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