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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환의 고전산책]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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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5 제901호> |
"우리 모두는 남을 함부로 대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
人皆有不忍人之心(인개유불인인지심)"
- 《맹자(孟子)》 중에서
‘맹자’라고 말하면 가장 먼저 ‘성선설(性善說)’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선(善)하게 태어났다’는 맹자의 주장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라기보다는 우주에 대한 믿음에 근거한다. 흔히 하늘(天)로 표현되는 우주를 포함한 이 세상을 만들어낸 존재에 대한 믿음이다. 여기서 말하는 하늘(天)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자연(自然)과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요(堯)임금 때에도 아직 세상은 평온하지 못했다. 장마가 시작되면 물이 이리저리 흐르며 세상을 물에 잠기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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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착한나들이] 5월 그래서 우리는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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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5 제901호> |
로봇과 공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
얼마 전 커피숍에서 커피를 주문하려 하자 종업원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곳으로 가보니 유리박스 속에 팔이 하나뿐인 로봇이 있었다. 나는 낯선 세상에 던져진 이방인처럼 로봇의 눈치를 살폈다.
로봇은 나를 쳐다보지 않았다. 번호를 누르자 입력된 매뉴얼대로 긴 팔을 움직였다. 연한 커피를 부탁할 수도, 한꺼번에 4잔을 주문할 수도 없었다. 계산도 오직 카드만이 가능했다. 더듬거리며 커피 3잔을 받아들고 안도의 한숨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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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둡시다] 발롱도르(Ballon 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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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5 제901호> |
황금빛 공이라는 뜻으로 축구 부문에서 개인에게 주는 상 중 가장 명성 있는 상이다. 1956년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제정했다. 당시에는 유럽 클럽에서 활약한 유럽 국적 선수들에게만 수여했지만 유럽 출신이 아니더라도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아짐에 따라 1995년부터 선수의 국적 제한을 없앴고, 2007년에는 후보 선정의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했다.
이후 1991년부터 매년 시상해 오던 FIFA 올해의 선수상과 통합, 2010년 FIFA 발롱도르가 신설돼 2015년까지 운영되다가 2016년부터는 다시 분리돼 발롱도르로 돌아왔다. 이에 따라 투표 참가자도 FIFA 가입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각국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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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환의 고전산책] 침묵은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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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1 제900호> |
“지혜로운 자는 사람도 말도 잃지 않는다”
知者 不失人 亦不失言(지자 불실인 역불실언)
- 《논어(論語)》 중에서
말을 조심하라는 충고는 매우 흔하다.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는다.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기뻐하거나 화를 내는 것은 모두 마음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그러므로 입과는 상관없으니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게 좋다.”, “병에 뚜껑을 잠그듯이 입을 닫고, 적이 쳐들어왔을 때 성문을 굳게 잠그듯이 말을 삼가라.”, “남을 시기하거나 헐뜯지 말고, 그런 말을 듣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말라.”, “작은 불씨 하나가 넓은 숲을 태워버릴 수 있고, 짧은 반 마디의 말이 평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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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둡시다] 패스트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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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1 제900호> |
국회법 제85조의 2에 규정된 내용으로, 발의된 국회의 법안 처리가 무한정 표류하는 것을 막고, 법안의 신속처리를 위한 제도를 말한다. ‘안건 신속처리제도’라고도 한다. 2015년 5월 국회법이 개정되면서 국회선진화법의 주요 내용 중 하나로 포함됐다.
상임위원회에 회부된 안건을 신속처리대상 안건으로 지정하고자 하는 경우 의원은 재적의원 과반수가 서명한 신속처리대상 안건 지정요구 동의를 의장(또는 소속 소관위원장)에게 제출하여야 한다. 이 경우 의장 또는 안건의 소관 위원회 위원장은 지체 없이 신속처리안건 지정동의를 무기명투표로 표결하되,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찬성으로 의결한다.
지정된 신속처리대상안건은 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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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환의 고전산책] 수신(修身)과 평천하(平天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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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5 제899호> |
“날마다 새로워지고 또 새로워져라”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구일신 일일신 우일신)
- 《대학(大學)》 중에서
어느 날 자로(子路)가 공자에게 물었다. “군자(君子)는 어떤 사람입니까?”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군자는 경(敬)으로 자신을 갈고 닦는 사람이다(修己以敬).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공경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공경하면 다른 사람들도 나를 배려하고 공경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이루어지면 주변 사람들이 편안해진다(修己以安人). 그것이 점점 퍼져나가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편안해질 것이다(修己以安百姓). 세상을 편안하게 만드는 사람이 바로 군자(君子)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화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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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착한나들이] 봄은 보라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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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5 제899호> |
여린 줄기에서 종소리가 울려왔다.
생의 쓰라린 고비를 넘어 이제 막 봄의 비탈을 딛고 올라선 연둣빛 나무들. 그들의 눈빛이 보고 싶어 아차산에 올랐다. 봄나무를 보면 잃어버린 사람이 돌아온 듯 반갑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 새순에 가만히 손끝을 대어 보게 된다.
“아이구 이거 좀 보시게. 신기하구먼.” 두런거리는 소리에 돌아보니 할머니들이 무언가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나이에도 신기한 게 있구나 싶어 다가가 보았더니 그곳엔 나무 그루터기가 뎅그러니 앉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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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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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5 제899호> |
한 사회와 시대를 주인공 삼아 보여주는 양쪽 대립 세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단행본으로 묶인 연작소설 전체를 가리키기도 하고, 그 중 한 단편인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가리키기도 한다. 두 아이가 굴뚝 청소를 했는데 한 아이의 얼굴은 까매졌고 다른 아이의 얼굴은 깨끗하다면 누가 얼굴을 씻을 것인가라는 유명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뫼비우스의 띠]에서 [에필로그]까지, 1975~78년에 발표된 총 12편의 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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