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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1 월간 제74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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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비디오] 스파이더맨 어메이징 |
새로운 하이틴 영웅의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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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어메이징’의 피터파커는 일반 하이틴물의 남자 주인공처럼 가볍고 유쾌하며 발랄하다. |
‘스파이더맨’시리즈는 ‘샘 레이미’감독과 ‘토비 맥과이어’ 주연으로 이미 몇 년 전에 개봉을 했었다. 그리고 4부를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며 ‘스파이더맨 어메이징’이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감독과 배우가 만나서 리부트하였다. 감독과 배우의 불화설, 3편의 흥행실패에 대한 책임 등 여러 가지 루머가 나돌았지만 ‘스파이더맨4’가 있어야할 자리에 ‘스파이더맨 어메이징’이 서 있는 것만은 분명했다. 이번 영화가 ‘500일의 썸머’라는 감성적인 하이틴 로맨스 물을 만들어낸 ‘마크 웹’ 감독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며 살펴본다.
어린 피터파커(앤드류 가필드)는 영문도 모른 채 삼촌의 집에서 자란다. 부모님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평범하지만 밝은 고등학생이 된다.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와 사랑과 우정을 키워가던 중, 아버지가 사용했던 비밀스러운 가방을 발견한다. 그리고 부모님의 실종 이유를 추적하게 된다. 아버지의 옛 동료 코너스 박사(리스 이판)를 찾아갔다가 연구 중인 거미에게 물려 놀라운 힘을 얻게 된다. 그 사이 코너박사는 자신의 팔을 재생시키려다 부작용으로 ‘리자드’라는 괴물로 돌변한다. 그리고 ‘스파이더맨’과 ‘리자드’의 대결이 펼쳐진다.
히어로 영화는 언제나 서부영화처럼 영웅과 악당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영웅의 특징을 규정짓는 것은 바로 캐릭터다. 슈퍼맨, 배트맨, 엑스맨 등, 그 모든 맨들은 캐릭터로 분류된다. 캐릭터를 구성하는 일차적인 것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무기를 쓰고, 어떤 가면을 쓰고, 혹은 가면을 쓰지 않는지, 바로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외형이다. 그 다음은 이야기가 가는 방향을 결정하는 영웅의 내면이다. 과연 그들이 어떤 내면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영화의 주제와 방향이 결정된다.
‘스파이더맨’과 ‘스파이더맨 어메이징’의 피터파커는 분명히 다른 인물이다. 전편의 영웅은 내면적인 고민이 많았고, 그 고뇌 때문에 항상 괴로워했었다. 하지만 새로운 영웅은 내면적인 고통이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 하이틴 물의 남자 주인공처럼 가볍고 유쾌하며 발랄하다. ‘스파이더맨 어메이징’은 밝고 경쾌한 영화의 전형적인 방법을 따른다. 이야기의 완결성보다는 우연한 사건들의 배치를 통해서 경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는 충실하다. 하이틴 영웅의 출현은 많은 팬들에게 혹은 기존의 스파이더맨에 숨이 막혔던 관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었다. ‘스파이더맨 어메이징’의 피터파커는 킬링타임용으로 영화를 즐기고자 하는 관객들에게 훌륭한 인물이다. 같지만 다른 두 영화를 살펴보는 것은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손광수 / 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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