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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1 월간 제73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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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비디오] 미션임파서블4 : 고스트 프로토콜 |
훌륭한 팀이 만들어낸 첩보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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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새로운 007시리즈도 다시 시들해지며, 첩보 영화의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 듯 했지만, ‘미션임파서블4’는 첩보스릴러 영화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멋지게 돌아왔다. |
〈미션임파서블〉이라는 70년대 TV 시리즈가 ‘브라이언 드 파머’의 손에서 영화로 재탄생되었다. 히치콕의 후계자라고 불리던 ‘브라이언 드 파머’감독은 긴장감과 액션을 잘 접목시키며 〈미션임파서블〉을 냉전시대에 유행했던 첩보스릴러 영화로 만들어냈다. 그리고 얼마 후 만들어진 〈미션임파서블〉은 홍콩의 액션 감독 ‘존우(오우삼)’에 의해서 만들어졌지만 첩보영화의 특징인 스릴러적인 요소는 사라지고 화려한 액션 영화로 탈바꿈하였다. 그 후 3편은 J.J. 에이브람스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로스트〉〈앨리어스〉 등 드라마 감독답게 이야기와 액션이 어지럽게 섞여 있는 영화가 되었다. 3편은 〈미션임파서블〉 시리즈가 끝나는 것처럼 흥행에서도 평론가들의 반응도 시원치 않았다. 그리고 4편 고스트 프로토콜이 나왔다. 이미 새로운 007시리즈도 다시 시들해지며, 첩보 영화의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듯 했지만, 〈미션임파서블4〉는 멋지게 돌아왔다. 바로 액션영화도 드라마도 아닌 첩보스릴러 영화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러시아 크렘린 궁 폭발테러 사건에 연루되어 국가적 분쟁이 발생한다. 정부는 IMF조직에 대해 ‘고스트 프로토콜’을 발동하고 조직의 과거도 정체도 모두 지워버린다.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한 상태의 ‘이단 헌트(톰크루즈)’와 요원들은 조직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작전을 펼치기 시작한다.
항상 그렇듯 불가능한 미션이 있고, 또 절대 이길 수 없는 적이 존재한다. 그 적의 존재의 크기가 사건의 크기와 스릴을 만들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여기서 〈미션임파서블4〉편의 감독을 봐야한다. 애니메이션 영화로 스토리텔링 능력의 극대치를 보여줬던 ‘브레드 버드’ 감독은 자신의 최초 실사 영화로 〈미션임파서블4〉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스토리텔링의 원칙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모든 캐릭터를 풍부하게 살려내고, 그 캐릭터 간의 긴장감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적의 크기와 이야기의 규모가 아니라 등장하는 요원들 간의 인간적인 갈등이었다. 그래서 다른 시리즈물 보다 〈미션임파서블4〉는 훨씬 요원들의 캐릭터가 잘 살아 있다. 마치 훌륭한 첩보팀의 모습과 이야기 속 인물 조화가 서로 작용하며 상승하는 효과까지 만들어낸다.
‘브레드 버드’감독은 훌륭한 팀을 만들고, 거기에 자신의 장기인 액션과 스릴, 그리고 유머 코드를 버무린다. 그는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줬듯 실사 영화에서도 웃음과 긴장감이 함께 흐르는 상황들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등장 인물간의 상호 관계와 개연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손광수 / 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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