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01 월간 제739호>
[이달의 세시풍속] 제석
1년의 마지막 날인 섣달 그믐날 밤을 제석(除夕) 혹은 제야(除夜)라고 하는데, 이는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밤이라는 뜻이다. 이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하여 밤새도록 윷놀이를 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며 밤을 새운다.
1년의 마지막 날인 섣달 그믐날 밤을 제석(除夕) 혹은 제야(除夜)라고 하는데, 이는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밤이라는 뜻이다.
궁궐에서 지내는 제석의 풍속으로는 ‘연종제(年終祭)’가 있다. 연종제란 궁중에서 한 해가 끝남을 기념하여 지내는 의식으로, 조선조 말기까지 궁중에서 행해졌다. 이때 악귀를 쫓는다고 하여 여러 가지 가면을 쓰고 제금[銅琴]과 북을 울리면서 궁 안으로 두루두루 돌아다니는데, 이를 나례(儺禮)라고 한다.
옛날 제석에는 상사나 친척 또는 친지들에게 세찬으로 쓰는 생치(生雉)·전복·어란(魚卵)·육포(肉脯)·겸자·곶감·대추 등을 선물하여 문안하였고, 지금은 주로 고기·생선·과일·술 등을 보내서 인사한다. 주부들이 세찬을 만들 때 남자들은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한다.
외양간을 청소하고 거름도 퍼내며 설을 맞을 준비를 한다. 이렇게 하면 묵은해의 잡귀와 액은 모두 물러가고 신성한 가운데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섣달 그믐날 저녁에 사당에 절하고 설날 세배를 하듯 어른들에게 절을 하는데 이를 ‘묵은세배’라 한다. 그런데 이 묵은세배는 가까운 사이에만 할 수 있다.
이 날 밤에 방, 뜰, 부엌, 곳간, 변소 할 것 없이 집안 구석구석에 불을 밝혀 놓고 잠을 자지 않는 것을 수세라 한다. 이는 잡귀의 출입을 막기 위한 것이며, 부뚜막 솥 위에 불을 밝히는 것은 조왕신을 위한 것이다. 이 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하여 밤새도록 윷놀이를 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며 밤을 새운다.
또 샘에다 바가지에 참기름 불을 만들어 띄운다. 옛날 궁중에서는 제석날 70세 이상 되는 조관(朝官)과 명부(命婦)에게 쌀과 생선 등을 하사하였다. 이 날 내의원(內醫院)에서는 벽온단이라는 향을 만들어 임금께 진상하면 설날 이른 아침에 그 향 한 심지를 피웠다. 항간에서는 간혹 잘 만든 빨간 주머니에 이 향을 넣어서 차기도 하였다.
한편 제석에는 한 해의 마지막 가는 날이므로 그 해의 모든 빚을 청산한다. 그래서 이 날은 빚을 갚고 또 빚을 받으러 다니는데, 만일 이 때 청산하지 못한 빚이 있으면 정월 보름까지 는 갚지도 않으며, 갚으라고 독촉을 하지 않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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