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1 월간 제738호>
[시네마&비디오] 엑스맨-퍼스트 클래스
진화의 시작

역사의 변화 속에서 진화한 종족은 다른 종족들을 지배하려 들었다. 영화 ‘엑스맨-퍼스트클래스’의 내부에는 그 지배논리가 들어 있다.
새로운 문명을 기반으로 한 하나의 종족이 다른 종족을 점령한다. 그 반복을 통해서 인류는 진화했다. 올해 개봉한 영화 ‘엑스맨-퍼스트 클래스’ 혹은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같은 영화는 인류의 커다란 변화를 예감하고 있는 듯 보였다. 향후 100년 안에 인류가 맞이할 새로운 진화에 대한 예견일 지도 모른다. 이미 인간은 자신의 유전자를 조작하고 있고, 화성을 가기 위해 로켓을 쏘아 올렸다.
‘엑스맨’은 바로 돌연변이들이 자신들을 진화된 종족으로 인간과 대립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영화이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의 힘을 얻어 돌연변이를 연구하는 박사, 세바스찬 쇼우(케빈 베이컨)가 전쟁에 사용할 수 있는 돌연변이들을 찾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엑스맨’의 두 거물 찰스 자비에와 에릭 랜셔가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라는 이름을 얻기 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바스찬 쇼우는 새로운 냉전시대를 이용하여 소련을 등에 업고 돌연변이들을 찾아 나선다. 이상적인 환경에서 자라 유전학을 공부하는 찰스는 자신에게 특별한 텔레파시 능력이 있음을 깨닫고 ‘돌연변이’의 존재에 대해 연구를 한다. 007시리즈를 만들었던 냉전시대에 있을 법한 스파이를 쫓는 CIA요원 모이라 맥타거트(로즈 번)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찰스와 세바스찬의 대결로 접어든다. 그러던 중, 주변의 금속을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가진 에릭 랜셔를 만나게 된다. 인류를 지배하려는 세바스찬 쇼우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핵전쟁을 도발해서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려 하고 에릭과 찰스는 힘을 합쳐서 이것을 막으려한다.
‘엑스맨’은 ‘돌연변이’에 대한 과장된 공상과학 영화 같다. 하지만 아주 간단한 비유로 이 문제를 역사 속에서 볼 수 있다. 혁명이라고 불리는 몇 가지 사건들은 새로운 종족을 만들어낼 만큼 혁신적이었다. 가령 청동기 시대를 열었던 종족, 철기 시대를 열었던 종족, 산업혁명을 열었던 종족…. 이들은 그 시대에 진화한 종족으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 역사의 변화 속에서 진화한 종족은 다른 종족들을 지배하려 들었다. ‘엑스맨’의 내부에는 바로 그 지배논리가 들어 있다. ‘엑스맨’의 최초의 감독 ‘브라이언 싱어’는 문명의 진화와 지배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 했고, ‘엑스맨-퍼스트 클래스’의 감독 역시 그 논점을 벗어나지 않고 이야기하고 있다.
〈손광수 / 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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