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승 철 총무 (경남 거제시4-H연합회)
“농촌생활이요? 전혀 불편한 것도 없이 살기 좋습니다. 사실 농사가 힘들기는 하지만 누가 뭐래도 저는 이것이 제일 좋습니다.”
경남 거제시 신현읍에서 만난 윤승철 회원(26세)은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농사가 좋고, 농촌에 사는 것이 좋다고 확신 있게 말한다. 농업에 종사하는 본인의 의지만 확고히 한다면, 그래서 꾸준히 밀고 나간다면 충분히 비전이 있다고 강조하는 윤 회원은 어릴 적부터 줄곧 부모님과 함께 고향을 지키고 있다.
노지 표고버섯 생산에 주력
윤 회원의 주 작목은 표고버섯. 부모님이 해오시던 것을 함께 하면서 규모를 늘리고, 기술과 품질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현재 노지에서 3만본의 표고를 재배하고 있는 윤 회원은 연간 7500만원 정도의 조수익을 올린다고.
노지 표고라 산에 널려있는 참나무에서 버섯을 채취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알고 보면 노지 버섯 재배만큼 손이 많이 가는 것도 없다고.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에 노지 재배를 할 곳을 물색한 다음 참나무를 벌목하여 한해 5000본 정도 준비한다. 아무 나무나 벌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시청녹지과에 벌채 신청을 해서 허가를 얻어야 한단다. 벌목과 동시에 균을 넣고, 한 해를 묵힌 뒤 1년 후부터 버섯 수확이 가능하다. 종균 작업은 직접 하는데, 활착률을 높이기 위해 신경을 써야 한다고.
이렇게 벌채를 해서 종균한 참나무는 보통 5년 정도까지 수확을 할 수 있으며 그 기간이 지나면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한 곳에만 버섯재배지가 조성된 것이 아니라, 인근 산지 곳곳에 연한이 다른 재배지가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수확은 봄·가을에 보통 40일 정도씩 집중적으로 하는데, 한 철에 200관(1관 3.75kg) 넘게 수확한다고 한다. “참나무를 벌채하고, 균을 접종하고, 수확하는 일에 일손이 너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일꾼을 사서 하게 되는데, 특히 수확시기가 짧은 기간에 집중되기 때문에 일손이 가장 많이 필요로 합니다.” 윤 회원은 역시 힘든 일은 일손 부족이라고 한다. 다른 작목과는 달리 기계화의 영역에서 벗어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수확한 버섯은 건조한 후에 선별작업을 거쳐 농협 직판장에서 경매대 위에 오른다고 한다. 신현농협 표고작목반에 가입되어 함께 출하하는 표고버섯은 대만과 일본 등으로 많은 양이 수출된다고 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표고에 매달릴 생각입니다. 아직까지는 판로도 충분히 확보되어 있고, 생산량이나 유통과정에도 별 무리가 없어서 비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 회원은 하지만 중국산 버섯이 대량으로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고품질 생산’으로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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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표고버섯재배에 힘을 쏟고 있는 윤승철 회원.(오른쪽 고태원 지도사와 함께)> |
중국산과 경쟁 위해 고품질로 승부
장기적으로 봐서 하우스 재배를 고려하고는 있지만 시설비 등 제반 경비에 대한 부담 때문에 아직은 보류하고 있단다. 하우스를 설치하면 관리가 수월하고 작업여건이 좋아지는 등 장점이 많이 있지만, 버섯의 품질은 노지재배가 훨씬 더 좋기 때문에 고가품을 생산하는데는 노지가 유리하다고 한다.
인터뷰에 함께 한 고태원 지도사(거제시농업기술센터)는 “지역 표고 재배 농가의 대부분이 아직은 노지 재배를 선호하고 있고, 노지에서 생산되는 표고의 품질도 인정받고 있다”면서 “윤 회원도 이러한 지역의 흐름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후계자에 선정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4-H를 알고 4-H활동을 시작한 윤 회원. 거제시4-H연합회 부회장에, 현재는 총무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4-H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고, 지역의 영농 4-H활동도 그렇게 활발한 것이 아니어서 아쉽다고 한다.
점차적으로 더 많이 알아가면서 4-H의 좋은 점을 생활과 농업에 접목시키겠다는 윤 회원은 ‘4-H야영활동’에서 함께한 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뚝심으로 농촌을 지키고, 무작정 농사가 좋은 윤승철 회원. 그의 고집 끝에서 우리 농촌을 살리는 멋진 열매가 열리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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