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5 격주간 제640호>
<나의 생각> 봉사활동으로 얻은 고마움의 가치

이 다 효 회원(부산광역시 대저중4-H회)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단연 학교생활의 중심은 4-H활동이라 할 수 있다.
학교 옆에 있는 김해공항에서 홍보 검역 캠페인을 했던 일과 거창에서 감자 캐고 낚시를 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감자밭에서 감자를 캘 때는 감자가 주렁주렁 달린 채 한 무더기씩 나와서 얼마나 신기하고 기뻤는지 마구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까지 살면서 감자를 한 번도 캐보지 못했기에 그때의 경험은 매우 값진 경험이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우리 농촌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지 못한 것이 부끄러웠다.
또 서낙동강 조정경기장에서 난생 처음 타 본 카누. 카누가 뒤집힐까봐 조바심도 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으로 가슴이 설레었다. 그 날은 날씨가 흐려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운 좋게 하늘은 적당히 흐린 날씨에 바람도 불어서 카누를 타기에 최고였다.
얼마 전에는 과제활동으로 책갈피와 토피어리를 만들었다. 생화를 압축시켜서 말려놓은 꽃을 내 마음대로 디자인해서 붙여 놓은 책갈피는 지금도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내가 읽고 있는 책에 꽂아두어 읽을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 이끼를 이용해서 만든 토피어리는 새롭고 너무나 신기한 경험이었다. 처음에는 이끼가 징그러워서 잡지도 못했는데, 다른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니까 괜히 하고 싶어지는 마음에 이끼를 덥석 잡고 보니 ‘별거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만들었던 것 같다.
4-H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봉사 활동이다. 매번 활동을 할 때마다 어렵고 그리고 많은 보람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봉사활동을 통해서 얻은 뿌듯함과 성취감은 그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나의 귀중한 자산이 되었다.
하나의 열매를 거두기 위해서는 많은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막상 봉사활동을 하고 보니 농사짓는 어르신들이 얼마나 힘들게 농작물을 키우는지 조금이나마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4-H활동을 통해서 자비를 베풀며 은혜를 깨우쳐가고 있다. 마음이 많이 너그러워지고 여유로워진 것 같다. 작은 봉사에도 크게 감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 봉사를 계속하게 되었다.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시간에 쫓겨서 이런 봉사활동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학교 다닐 때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4-H활동을 하면서 겪은 많은 체험과 소중한 추억들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힘이 될 것이고 먼 훗날 한 편의 영화처럼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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