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5 격주간 제640호>
<회원의 소리> 4-H회원의 자질에 관해

최 충 희 회장(경기도 여주군4-H연합회)

4-H행사를 다니다보면 가끔 얼굴을 찌푸리는 경우를 보게 된다. 영농회원들의 교육 참여 태도라든지, 저녁에 음주하는 모습들을 보면 ‘과연 저런 사람들도 회원으로 인정을 해주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여주군4-H연합회 회장으로 2년 동안 일하면서 느낀 것은 스물다섯이라는 나이에 버거워 보이는 회장이라는 자리에서 나름대로 리더로서의 자질을 키우게 되고 사람 앞에 서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하지만 가끔은 회장으로서 책임을 잊고 실수할 때도 많이 있다.
가끔 지도자나 경영인회, 농업관련 단체장님들을 만나면 하시는 말씀들이 있다. ‘우리가 4-H 활동할 때는 어떠어떠했다.’ 이러한 말을 들으면 가슴이 아프다. 지금 4-H회원의 절반이상이 학생회원이다. 그나마 영농4-H회원은 각시군 별로 20~30명 정도이다. 또한 그중에 활발히 활동하는 회원은 10여명정도. 학생회원의 수는 4~500여명 정도이다. 우리 여주군을 기준으로 했을 때의 이야기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가? 우선은 회장의 능력부족 일수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4-H회원으로서의 자긍심 부족이다. 솔직한 이야기로 모임이 있어서 나가면 다들 행사보다도 뒤풀이에 관심이 더 있으며, 이어지는 술자리가 어떠한 면에서 보면 조금은 한심스럽게 느껴질 때도 없지 않아 있다. 이러한 모습은 도나 중앙 단위의 행사에 가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도의 행사를 보면 주로 학생회원들 위주의 프로그램이다 보니 술자리는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프로그램들에 대한 영농회원들의 반응은 ‘내가 여기 와서 고등학생들이랑 이런걸 하고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이다. 이러한 회원들의 생각에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도임원이라는 직책을 맞고 행사를 하다보면 영농회원들이 더욱더 모범적으로 학생회원들을 이끌어 주어야 하는데 전날 저녁에 술 먹고 행사에 참여도 못하고, 참여해도 뒤에서 엉뚱한 발언들만 하는 이러한 현실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 얼마 후면 각 연합회 별로 연말총회가 진행이 될 것이다. 대의원들은 대의원이라는 직함에 맞게 행동하고, 선거를 실시할 때도 보다 성숙된 자세로 임하여 차기 년도 연합회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중앙으로부터의 변화와 개혁보다는 시·군 연합회에서의 개혁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을 때, 나아가 도연합회와 중앙연합회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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