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01 격주간 제639호>
<학교4-H회 탐방> 도시학교에 어울리는 농촌체험 실천해

부산광역시 영도구 영도중학교

<도시지역에 맞는 활동프로그램을 찾아가고 있는 영도중4-H회. 가을 국화와 함께.>
“4-H라고 하면 기본 전제가 되는 것이 ‘농심함양’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과 함께 하는 4-H활동도 농심을 기를 수 있는 것을 우선으로 찾습니다.”
부산광역시 영도구에 위치한 영도중학교(교장 김태섭). 도심 속에서 4-H회원들과 푸른 농심을 길러가고 있는 영도중학교4-H회(회장 박시완) 이전우 담당교사는 어떤 모습으로 4-H를 운영하더라도 ‘농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연간 활동 계획을 보면 농업과 농촌, 자연을 가까이 하는 시간들로 가득하다.

농작물과 함께 자라는 회원들

우선 교내의 빈 공간을 활용해 30여평의 텃밭을 만들고, 여기에서 각종 작물 재배체험을 한다. 회원들은 봄·가을에 한 번씩 각종 야채를 파종하고, 잡초를 제거하며 물을 주는 등 정성스럽게 가꾼다. 전문 농업인처럼 고품질의 농산물은 아니어도 회원들의 노력과 정성으로 기른 농작물에서 충분히 보람을 느낀다고.
“수확하고 판매해서 이윤을 남길 목적으로 운영하는 텃밭이 아니라 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농업, 농촌의 소중함과 자연 사랑을 배우기 위해서 텃밭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 교사는 아이들이 집에서 자주 먹는 상추 재배를 가장 즐거워 한다고 말한다.
52명의 4-H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영도중4-H회는 교내에서 이뤄지는 텃밭체험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농심함양을 위해 노력한다. 교내활동 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많아 농업과 농촌을 가까이 하는 교외 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한국4-H본부 지원 사업으로 ‘녹색농촌체험활동’을 추진하여 김해시 생림면의 창암마을에서 농촌의 생활과 농사체험을 가졌으며, 여기서 머물지 않고 9월에는 창암마을과 영도중학교의 자매결연을 추진하여 고구마 수확체험을 가졌으며, 앞으로 감따기 체험도 실시할 계획이다.

다양한 도시형 체험활동

<텃밭 가꾸기, 농촌체험, 지역문화탐방으로 늘 풍성한 영도중4-H회.>

또 봄에는 부산지역 농업인들이 주관한 ‘봄나물 축제’에 참가하여 다양한 농산물을 체험하고, 우리 농산물 홍보 도우미 역할을 감당하기도 했으며, 부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모내기 체험 행사와 벼 베기 체험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여 농심에 더 가까이 다가선다.
이전우 교사는 농심함양을 위해 이렇게 다양하게 펼치는 영도중4-H회의 활동에 대해 ‘도시학교에 어울리는 4-H체험모델’의 의미를 부여한다. 도시 지역은 교내체험장의 부족 등의 열악한 여건으로 인해 실질적인 파종에서부터 수확까지의 풀타임 농사활동이 어려운 만큼, 수확체험, 일손 돕기 등의 농업과 가까워 질 수 있는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도시 학생들이 농촌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농촌현장을 찾게 되면 자연과 풍요를 쉽게 느낄 수 있다는 게 이 교사의 설명. 도시의 어떤 학생들보다도 우리 농업과 농촌을 잘 알고 있는 것이 4-H회원임을 확신할 수 있다고.

지역 문화 현장을 찾아 나서

영도중4-H회는 농심함양 활동 외에도 학교에서 가까운 곳의 다양한 문화 현장을 발굴하여 견학을 통해 다양한 세계를 만나고 있다. 한국근대역사박물관, 일본영사관, 동삼동 폐총, 한국해양대학교, 고신대학교 도서관, 국립 김해박물관. 이러한 이름들은 영도중4-H회원들이 지난해와 올해 토요일을 이용해 견학한 현장이다.
“교내에서 이뤄지는 활동만으로는 아이들이 집중하기 어려워, 우리 주위에 가까우면서도 놓치고 있는 문화를 찾아보면서 아이들의 시야를 넓혀주고자 시작했습니다.” 이 교사의 말처럼 회원들은 이제 인근의 웬만한 지역 문화 현장은 다 체험한 것 같다고.
뿐만 아니라 도자기만들기 체험학습과 영화 분석하면서 감상하기, 디지털 카메라 배우기 등의 이색적인 활동들도 회원들에게 제공해 경험과 지식의 다양성을 겸비토록 하고 있다.
영도중4-H회의 이렇듯 다양한 활동은 이 교사의 열성과 함께 김태섭 교장을 비롯한 학교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하다. 4-H활동을 관심 있게 지켜볼 뿐 아니라 활동 예산까지 지원해 주기 때문에 맘껏 활동할 수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회원들은 도시 속에서도 농촌의 풍요로움을 알고, 우리 농산물에 대한 사랑을 배운다고 한다.
“도시에 살아도 근본적으로 흙의 소중함을 모르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4-H를 통해 아이들이 흙을 알고, 이를 바탕으로 농촌과 농업을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전우 교사의 말이다.




미니인터뷰

김태섭 교장

“우리 학교 4-H회의 활동은 매우 활발합니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교내에서도 화단 가꾸기와 텃밭가꾸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도 전개합니다.”
김태섭 교장은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던 도시에서의 4-H활동이 이제는 학생들게 좋은 교육의 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또한 4-H활동과 어울려서 전교생들이 자연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마련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고 한다. 그래서 4-H활동을 위해 2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4-H회에서 추진하는 모든 활동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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