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01 격주간 제639호>
<나의 생각> 4-H회장으로 산다는 것

강 혜 영 회장(충북 제천 송학중4-H회)

난생 처음 해보는 모임 짱, 그게 바로 올해 내가 맡게 된 4-H회장이다. 작년 2학년 때부터 4-H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학교 텃밭에 농사체험도 해보고 야생화 꽃밭도 만들며 학교를 아름답게 가꾸었다. 그리고 지역 봉사활동을 통해 동네 외로우신 노인들을 찾아뵈면서 농사일도 도와드리고 말벗도 되어드리며 여러 가지 활동을 하다 보니 모든 것이 좋은 일인 것 같아서 ‘4-H에 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활동을 매번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할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4-H회장 언니가 참 대견스러워 언니의 그 모습을 본받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3학년에 올라와서 4-H회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때 내 마음을 아셨는지 선생님의 추천으로 회장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자신이 없었다. ‘내가 회장을 하면 그 선배 언니처럼 잘 할 수 있을까’, ‘지·덕·노·체를 생각하며 농촌을 사랑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도 해보았다. 그래도 중학교 생활의 마지막에 한 가지라도 최선을 다 해보자는 다짐으로, 나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회장을 맡게 되었다.
역시 후회되지 않게 4-H회장을 하니까 좋은 점이 너무나 많다. 그 중에 가장 좋은 점은 내 자신이 나도 모르게 조금씩 바뀌는 것이다. 학교에서 ‘쓰레기 제로운동’을 통해 환경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되었고, 땀 흘리며 우리의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부 아저씨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4-H기본이념인 지·덕·노·체 정신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농촌에 애착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나를 보면서 ‘강혜영! 참 대견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한번 한다면 할 수 있는 아이구나’라며 자신감도 갖고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 또한 4-H활동을 하면서 사람들과 한 몸, 한 마음이 되면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4-H는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그래서 나도 남에게 은혜를 입고 받은 만큼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농촌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과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들에게 4-H가 얼마나 좋은 일을 하는지 알리고 싶고, 또한 그 사람들이 농촌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이게 바로 4-H회원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이고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앞으로도 내가 정말 하고 싶어서 한 일이기에 중학생활 마지막 날까지 4-H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며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4-H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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