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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1-15 격주간 제86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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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농현장] 귀농으로 딸기와 4-H 두 마리 토끼잡은 ‘도시남’ |
김 민 구 회원 (경남 밀양시4-H연합회 직전회장)
 “안녕하십니까.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아침 식사는 하셨습니까?”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에 훈훈한 외모로 기자를 반겨준 김민구 밀양시4-H연합회 직전회장(34ㆍ경남 밀양시 상남명 예림리)을 만났다.
부모님과 함께 20동(1만2230㎡)의 딸기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 회원은 2011년에 고향인 밀양으로 귀농한 케이스다. 대구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통신관련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부산에서 건설업으로 직장을 옮겨 생활하고 있었던 ‘도시남’이었다. 건설수주량이 고정적이지 않아 직업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밀양에서 딸기농사를 짓는 아버지를 도우러 오가면서 농업이 비전 있는 산업임을 깨닫고 2012년에 완전 귀농하게 되었다.
토경재배로 농사를 짓고 있는 김 회원은 3월 노지에서 육묘를 키우고 9월에 하우스에 정식한 뒤 11월말부터 출하를 시작해 4월 중순까지 딸기를 판매하며 연간 쉼 없이 영농활동을 하고 있다. 김 회원의 딸기는 90%이상 홈플러스에 납품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딸기를 납품하기 위해서는 GAP, HACCP 등을 갖춰야 할뿐만 아니라 영농일지, 농약사용량 등을 보고해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어려움을 이야기한 김 회원은 “하지만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내가 출하한 딸기가 소비자가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고품질 딸기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죠”라며 흐뭇해했다.
이렇게 열심히 농사를 지어 연간 약 2억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김 회원의 이야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면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지금은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지만 2~3년 뒤에는 전적으로 농장을 관리하게 된다”며 “현재 토경재배에서 점차 수경재배로 재배방식을 변경해 노동력을 줄이고 일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앞으로의 영농계획을 밝혔다.
“4-H는 저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회원들과 함께 하는 4-H활동을 통해 활력과 행복을 느낍니다.”
2012년 귀농 후 아는 사람이라고는 부모님 밖에 없어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을 받았다는 김 회원. 2013년 박기범 전 밀양시4-H연합회장의 권유로 4-H활동을 시작하게 되어 밀양시4-H활동의 내실을 다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회장으로 당선되던 해에 70명이던 회원명부를 40명으로 정리해 회원 내실화의 기틀을 다졌고, 매주 화요일 저녁에 풋살 모임을 가져 회원들의 체력증진과 화합 도모를 위해 노력했다. 정기적인 풋살 모임은 4-H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4-H를 홍보하는 좋은 수단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4950㎡의 공동과제학습포에서 감자를 수확해 연말에 밀양 관내 요양원과 노인전문병원, 보육원에 수확한 감자를 전달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취재에 동행한 노인찬 현 밀양시4-H연합회장은 “민구 형은 회원들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항상 회원들을 잘 챙겼어요. 그리고 무슨 일이든 간결하고 명확하게 진행하는 리더십도 있구요. 그리고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신과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 타인을 향한 배려심이 민구 형을 회장이 될 수 있도록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4-H회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소통하는 법, 사람들을 이끄는 법을 배웠다. 앞으로 선배님들과도 열심히 소통하며 4-H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고, 4-H회원들이 더욱 좋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김민구 회원의 얼굴에서 4-H의 밝은 미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오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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