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5 격주간 제865호>
[이 한 권의 책] 아직도 풀지 못하는 난제들에 대한 과학자들의 답
이 종 완 지도교사(강릉문성고등학교4-H회)

‘잠을 자고 꿈을 꾸는 이유는 무엇인가?’, ‘도덕성은 뇌에 각인되어 있는가?’, ‘자연이 이토록 복잡하고 아름답고 질서정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줄기세포로 모든 암을 치료할 수 있을까?’ 등에 대해 인류는 아직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책에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국내 과학자들의 답변이 실려 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우리의 일주기 리듬을 관장하는 생체시계가 어디에 있을까 찾으려고 애를 썼는데 뇌에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서로 다른 주기를 가진 신경세포들은 어떻게 24시간에 맞추어질 수 있는지, 일주기 리듬을 살려 더욱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지 등 수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100년 전만해도 꿈이 인간의 무의식적인 욕망으로 가는 출구를 제공한다고 생각하였지만, 잠의 진짜 비밀은 뇌에 존재한다. 이제 신경과학자들은 fMRI 등의 첨단기술을 이용하여 잠자는 동안 활성화 되는 뇌의 영역을 찾는 등 잠과 기억의 연관성, 꿈의 메카니즘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탐구하고 있다.
매력적이고 치명적인 줄기세포에서는 ‘줄기세포로 모든 암을 치료할 수 있을까’하는 물음을 던진다. 한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줄기세포는 한동안 금기의 영역이기도 했다. 하지만 생명의 신비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줄기세포를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생명이 시작되고, 유전자가 발현하고 노화해 가는 과정에 대한 단서가 가득한 줄기세포는 특이하게 가장 공격적인 암세포와 많이 닮았다. 만약 암이 줄기세포가 뒤틀려 생겨났다면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를 통해 종양을 빨리 찾아내고 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인간의 본성이 과학으로 설명될까? 망가진 뇌가 시킨 도덕적 판단은 무죄인가? 라는 물음을 던진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도덕성은 인간 본연의 심성인지 혹은 사회적·문화적인 산물인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였는데, 20세기에서는 과연 뇌와 도덕성이 어떤 관련이 있는가 하는 질문이 더해진다. 인지과학분야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인간적인’ 결정을 할 때, 활성화 되는 뇌의 영역이 있다고 하면 우리는 더욱 많은 딜레마 상황에 부딪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설명하는 이론이 가능할까? 그것은 과연 과학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일까? 할 수 있다고 해도 그건 신의 영역을 넘어서는 일일까? 많은 과학자들이 언제나 하나의 이론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를 꿈꾸어 왔지만, 지금까지 누구도 모든 입자, 강력, 양력, 전자기력, 중력을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는 확실한 방법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우리 우주는 우연한 산물인가 또는 우리 우주는 유일한가 등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알아보고 있다. 여러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를 한다면 여러 가지 미해결 문제들이 풀려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이 책을 추천한다.
〈정재승 기획 / 강봉균 외 4인 지음 /  낮은산 펴냄 /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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