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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1 격주간 제86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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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탐방] “4-H와 사회를 위한 봉사가 삶의 보람입니다” |
이 맹 식 부회장 (제주특별자치도4-H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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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맹식 제주특별자치도4-H본부 부회장은 4-H가 그저 좋아 50리(里)가 넘는 거리를 밤새 걷고 또 걸었다. |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못한 1960년대. 4-H가 좋아 왕복 50리(里)가 넘는 거리를 밤새 걸어서 월례회의와 교육에 참석하곤 했습니다.”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맹식 제주특별자치도4-H본부 부회장(69·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령4길)은 청소년 시절 만난 4-H가 그저 좋아 20km가 넘는 거리를 밤새 걷고 또 걸었다. 그에게 4-H는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고 소양을 쌓게 했으며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게 해준 또 다른 학교였다.
4-H 통해 근면과 성실 터득
이맹식 부회장이 4-H를 만난 것은 1965년 마을단위4-H회에 가입하면서였다. 어린 나이지만 과제포운영, 퇴비증산활동, 농촌계몽 및 봉사활동 등 두드러진 활동을 펼친 그는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월대4-H회장을 시작으로 1971년에는 제주시4-H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4-H에서 배운 4-H이념은 사회생활에 자양분이 됐다. 지난 1973년 제주시농협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4-H활동을 통해 터득한 근면·성실함을 실천해 화북지점장, 삼양지점장, 지도·경제 상무, 신노형지점장을 지내고 지난 2006년 중부지점장을 끝으로 정년퇴임 했다.
이 부회장은 30여년의 직장생활에도 4-H를 잊지 않았다. 재직 중에도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감귤 간벌·적과 봉사와 오름·올레길 환경정화 등 4-H정신을 실천하는 활동에 빠짐없이 참여했다.
또한 오름, 올레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자연사랑 리본을 나누어 주어 매달게 하는 등 자연환경보전에도 앞장섰고 특히 관내 독거노인을 위한 행사를 진행해 지역주민들로부터 많은 칭송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후계인력양성도 잊지 않고 힘썼다. 양돈을 희망하는 청년4-H회원들을 위한 견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함께 배우면서 연구하는 4-H정신을 몸소 실천했다.
이 회장은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유년시절 부모님을 도와드리며 익혔던 경험을 살려 현재 축산업에 종사하면서 청정 친환경 축산 시설로 무항생재 고품질의 한우를 생산해 제주 한우산업에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질 좋은 한우 생산을 위해 세미나와 토론회도 여러 차례 개최했다. 여기에는 후배들도 참여하게 해 신영농기술의 공유와 습득으로 소득 향상을 도왔다.
제2의 인생도 4-H와 함께
4-H는 이 부회장의 제2 인생에도 빠지지 않고 함께하고 있다. 퇴임 직후인 지난 2006년 제주시4-H연맹 회장, 2007년 제주도4-H연맹 수석부회장, 2011년 제주시4-H본부 회장을 역임한 그는 여전히 4-H활성화와 후배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 부회장은 도본부가 4-H활동 주관단체로서 주도적이고 효율적인 4-H육성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운영경비지원 보조금을 확보하기 위해 제주도청 예산 담당관은 물론, 도지사와의 면담을 통해 예산을 확보했다. 4-H청소년교육운동의 방향을 공유하고 4-H운동이 사회교육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민관 그리고 4-H인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는데도 일익을 담당했다.
제주4-H인 한마음대회를 지난 2010년부터 개최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그간 우수대학4-H회원 4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1982년부터 이어져온 제주특별자치도4-H대상 시상식에서도 시상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부회장은 회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우수 핵심4-H지도자와 회원들이 해외의 농업유관기관과 현지농장 견학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4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2012년과 2013년 2회에 걸쳐 44명의 4-H인들이 해외연수에 참가했다.
도단위나 시단위 외 읍면단위 4-H본부 활성화로 4-H의 부흥을 꾀하기도 했는데 읍면단위 별 워크숍 지원 사업을 3년 동안 추진하였고 김치나눔 봉사활동을 펼쳐 관내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여 귀감이 되는 단체로서 4-H의 위상을 높였다.
이처럼 4-H정신의 생활화를 몸소 실천해 지도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이맹식 부회장. 인터뷰를 마치며 “4-H와 사회를 위한 봉사와 지원 사업을 하는 것이 삶의 보람입니다. 특히 점점 성장하는 청년4-H와 학생4-H를 보는 것을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하는 그를 보면서 올바른 지도자를 양성한 한국4-H운동의 지난 70년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배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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