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4-H운동과 기부문화에 새로운 패러다임 도입하자
연포(燕浦) 강 건 주 (한국4-H본부 고문)
우리 4-H인들은 단군 이래 이 땅에 엄청난 변혁을 가져왔다. 이 나라를 풍요롭게 창조했다. 특히 낙후된 우리 고장의 농사기술과 생활의 질을 향상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었다. 한국4-H운동은 우리 사회 문화사에 찬란한 빛을 남겼다. 70년대 ‘한강의 기적’도, 80년대 백색·녹색 혁명도 우리 4-H인들의 노력의 결실이라 자화자찬하고 싶다. 우리 4-H인들의 축적된 탁월한 기량과 노력은 앞으로 70년간, 아니 영원한 도전으로 지속될 것으로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 4-H는 원대한 사명감을 갖고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그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배양하여야 한다. 지난 70년을 회고하면서 우리는 다시 미래 도전을 향한 새로운 중요한 ‘모멘텀’에 서 있다. 바로 여기서 여러분들의 현명한 제안과 연찬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만경생은 우리의 많은 어려운 사업 중에서 아래와 같은 네 가지 항목을 발췌하여 그 ‘답’을 여러분과 함께 모색하려 한다.
첫째 인구 절벽과 4-H 회원수 감소, 둘째 각종 현행 4-H 사업 혁신과 강화, 셋째 4-H국제협력사업(Asia 4-H Network) 보강, 넷째 기부 유치확대를 위한 사회 전반에 4-H 기부 공동체 확충과 4-H육성기금 조성확대.
지난 70년간 한국4-H는 한국의 급진적인 산업화와 더불어 사회 전반에 일대 변혁을 가져왔다. 하지만 현재의 인구감소 문제는 심각하다. 과거 일제시대에는 아이를 많이 낳으면 상까지 준 바 있었다. 1970년대 들어 딸, 아들 구별 말고 두 명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 아래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였다. 그러다 1990년대 들어 저출산이 심화되다가 2016년에는 청소년 인구가 943만명으로 감소하고 연평균 증감율도 -2% 대로 추락한다. 이에 따른 4-H회원 감소에 대한 기우를 갖게 되는데 만경생은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부터 유비무환의 자세로 4-H회원수를 2020년 15만명, 2025년 20만명 이상 확보할 수 있는 증원책을 세밀히 수립해 나가야 되겠다.
한국 4-H회원수 증감은 해당시기에 청소년인구 구성비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으나, 일면 당해의 정치적, 인위적 시책에 좌우된 바가 컸다. 4-H 초기에는 청소년들이 자주적으로 클럽에 가입한 것과 달리 1970~80년대의 4-H연맹, 새마을청소년회 시절에는 청소년 인구와 무관하게 100만명의 회원이 집계된 바 있다. 총 인구대비 청소년 인구 구성비는 1970년 35.1%, 1990년 31.6%, 2000년엔 급감하여 24.5%, 2010년 21.1%, 2020년 예측 16.5%, 13년 후인 2030년 13% 라는 엄청난 감소를 보인다. 4-H가 영원하다는 것을 재확인하면서 대책을 강구하여야 되겠다. 특히 유념하여야 할 제도권 교육대상 학생과, 시설(대학 정원과 관련)의 점진적 축소로 대학 진학률 감소로 인한 문제(학생 수 미달과 대학 폐쇄 등)는 우리 4-H운동과 민감한 관련성이 있어 고졸생들의 농업관련 Venture와 귀농 청소년들의 농업에 대한 사전 교육훈련과 지도 등의 여러가지 문제가 4-H의 몫이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째, 21세기를 향한 도전은 한국4-H 사업에 부과된 숙명적 과제로서 일대 혁신을 필요로 한다. 한국4-H는 10년 전부터 Global 4-H에 대한 지도적 역할을 담당하여 왔다. 외국인들은 한국4-H운동에 대한 성공적 업적에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내국인으로서의 자체 평가는 부족한 점을 많이 발견하게 되어 많이 반성한다. 우리 4-H는 비 제도권 실천교육체로서 제도권 교육시스템보다 그 교육방법이 ‘산교육’이라는 사회적인 인정 때문에 학교 교육과 연계되어 왔다. ‘산교육’은 청소년들에게 미래 가치와 살아있는 미래 직업, 역동적인 사회 활동, 경제를 중시하는 경영 마인드 등을 체득시키는 것이다. 한국 사회와 경제적 풍요는 그 막을 내릴지도 모른다. 우리는 항상 이에 대비하여야 한다. 한국4-H는 이에 대비하여 모든 행사와 교육훈련, 4-H과제활동, 포상(인센티브)방법 개선, 국제협력사업에 대한 자체평가와 보강문제, 사회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홍보활동 접근 방안 등 모든 면에서 일대 ‘Renovation’을 가져올 절호의 ‘Moment’라 생각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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