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5 격주간 제801호>
[영농현장] “10년 후 대한민국 최고의 쌀 가공 업체 CEO가 될래요”

최 종 은 회원 (강원도4-H연합회 의전실장)

“선생님, 우문현답의 새로운 뜻을 아세요?”라며 기자를 만나자마자 뜬금없는 질문을 던지는 한 청년을 무궁화의 고장, 강원도 홍천에서 만났다. 그는 바로 강원도4-H연합회 의전실장을 맡고 있는 최종은 회원(27·강원 홍천군 서석면 청정로)이다.
“우문현답의 새로운 뜻은‘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의 줄임말이라고 하죠.”라며, 유순한 인상이 무색하게 강단 있는 어조로 얘기하는 최종은 회원.
“지금은 여러모로 역량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영농현장과 4-H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해결사로 소임을 다하고 싶습니다.”라며 덧붙이는 최 회원은, 현재 1만1000㎡ 면적에 홍고추와 잡곡 등 밭작물을 재배하고 있었다.
아울러 부모님, 여동생 등 온가족이 함께 방앗간을 운영해 직접 재배한 홍고추를 고춧가루로 만들어 판매도 하고 있었다.
“우리 서석면에서 나오는 농산물인 들깨, 참깨, 찹쌀, 멥쌀, 검정콩, 블루베리 등을 구매해 각종 떡을 만드는 게 저희 방앗간의 주력 품목이죠.”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최종은 회원. 한편 최 회원이 방앗간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할 때에는 참으로 가여운 마음마저 들었다.
“제가 어릴 적엔 부모님께서 젖소를 키우셨는데요. 40두까지 키울 정도로 낙농에 매진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파산에 이르게 됐죠.”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 이후로 살길이 막막했던 저희 부모님은‘무엇을 하며 살아갈까?’많은 고민을 하셨죠. 고민의 나날을 보내시던 2005년, 5일장이 서고, 면사무소, 우체국, 파출소 등 공공기관이 밀집해 유동인구가 많아 지리적 접근성이 탁월한 지금 이 곳에서 방앗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라며 담담히 풀어냈다.

4-H활동 통해 일상의 자신감 얻어

농촌지역에서 자랐지만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시 지역의 대학교로 진학한 최종은 회원은, 게다가 농업과는 무관한 학과를 전공해 4-H에 관해 전혀 모르고 살았단다. 하지만 부모님의 권유로 4-H를 처음 안 지 얼마 안 된 지난해 2월, 홍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한‘2030 파워 엘리트 교육’에 참가하며 홍천군4-H연합회 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고.
“짧은 4-H경력이지만, 여러가지 4-H활동을 통해 일상의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라는 최종은 회원.
특히 지난해 전남 영암에서 펼쳐진 4-H중앙야영교육에서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진행 요원으로 참가해 4-H회 특유의 협동심을 느꼈고, 대인관계의 폭도 많이 넓혔다고.
그러나 4-H활동을 하다보면 영농의 일정과 4-H행사의 일정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방앗간을 꾸려가는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고 약간의 아쉬움도 내비친다.
한편 서른 살이 채 되지 않은 최종은 회원은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확고한 청사진을 지니고 있었다.
최 회원의 구체적인 복안은 현재 부모님과 함께 운영하는 방앗간을 발전시켜 10년 후쯤 대도시 지역에 쌀 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3개를 운영하는 것이란다.
“요즘 국내 쌀 소비가 많이 위축되어 있는 게 사실이죠. 하지만‘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명언이 있듯이 기발한 쌀 가공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역설하는 최종은 회원.
톡톡 튀는 쌀 가공 제품 개발로 성공한 경영사례를 벤치마킹해 강산이 한 번 변한 10년 후, 대한민국 최고의 쌀 가공 업체 CEO가 되고 싶다는 최종은 회원의 희망찬 포부에 박수를 보낸다.
〈정호주 기자 skyzoo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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