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15 격주간 제797호>
[4-H강단] 한국4-H활동의 현황과 과제 ③

이채식 교수 (대구한의대 청소년교육상담학과)

4-H관련 단체·기관의 의사소통·협력체계 강화 해야

Ⅳ. 한국4-H활동의 과제

한국4-H활동이 지·덕·노·체의 4-H이념을 실천하고 시대에 적합한 청소년운동으로 발전하며, 창조적인 농업후계인력 육성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목적을 성취해 나가야 한다.
한국 사회의 변화는 한국4-H운동에 새로운 양적ㆍ질적 준비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4-H활동의 과제를 지속적인 신규 회원의 확보와 학생4-H회의 청년 및 일반회원으로의 유지, 회원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4-H의 지도자 육성체계의 고도화, 지역단위 4-H조직의 활성화, 지역거버넌스적 네트워크접근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속적인 신규 회원의 확보와 학교4-H회의 회원들이 자라서 청년 및 일반회원으로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유지하기 위한 지원과 실천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4-H회원은 2000년 이후 다소 증가하는 추세였으나 2007년 이후 정체된 상황이다.
특히 농촌사회의 지속적인 발전과 영농인력육성적 차원에서 중요한 청년농업인 회원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또한 학교4-H회는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조직되어 있음에도 대학4-H회, 일반4-H회 등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 4-H에서는 농업·농촌에만 집중하는 것뿐만 아니라 과학, 건강한 삶 등 일반인이 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야에서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4-H활동은 지·덕·노·체의 4-H이념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특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해야 한다. 근대사회의 1차 산업인 농업관련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특화된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이 미흡하고 4-H활동으로서 정체성이 명확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국의 교육정책이 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기제를 중심으로 진로교육에 대한 강조를 하고 있다. 청소년의 지속적인 참여를 위해 지역특성을 활용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청년실업에 대한 사회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진로교육을 통한 4-H의 활동을 확대해 가야 하고, 학교폭력, 우울 등의 사회부적응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으므로 학교교육과 연계하여 4-H이념과 실천을 토대로 한 프로그램도 운영될 필요가 있다.
청년4-H회는 전문농업인으로서 자질을 함양하도록 해야 한다.
4-H활동에서 경진대회, 야영대회, 청소년의 달 행사 등은 청년회원에게는 다소 부합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4-H활동 만족도는 다소 낮으며 프로그램 정체성과 프로그램의 수준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사회의 변화된 농업상황에 맞는 보다 특화된 4-H활동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리고 청년4-H회원은 학생4-H회원을 지도하는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보다 확대해 수행토록 해야 한다. 청년농업인 4-H회원의 청소년이해역량이 부족해 학생4-H의 프로그램 지도에 있어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청년 회원은 교육과 청소년단체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한편 지도자로서 역량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청년회원들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현재 역량과 특성들을 이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청년농업인4-H회원이 초등학교, 중학교 및 고등학교 학생대상 4-H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사업 혹은 프로젝트를 시행해야 한다. 새로운 다차원적인 농업을 선도하는 미래영농인 육성의 비전을 보다 다양한 4-H활동을 통해 실천해갈 수 있어야 한다.
한국4-H는 농업·농촌에 기초한 청소년교육운동이라는 역사성과 차별성을 가지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가야 한다.
한국사회의 발전과정에서 농업·농촌에 대한 담론은 부정적으로 만들어져왔으며 1차 산업형 농업은 점차 사회기능이 저평가되고 있다.
변화하는 농업에 대한 비전이 부족한 상황에서 1차 농업과 관련된 노작활동으로 한정된 4-H활동은 청소년들로부터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한계가 있다.
농업은 신성장녹색생명산업으로 농어업, 식품산업 및 전후방산업의 융·복합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농업은 건강한 삶과 식량의 안정적 공급과 농수산물의 안전성을 책임지는 국가식품시스템이다.
농촌은 쾌적하고 활력이 넘치는 농산어촌으로 환경 친화적 농산어촌과 푸른 도시를 비전으로 하고 있다.
농업·농촌의 담론은 지금까지 익숙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대립적 관계의 설정에 의한 기능분류를 극복하고, 농업적인 삶의 양식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강조되고 있는 생명·환경 및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천해 가는 장으로 확대돼야 한다. 
한국4-H의 지도자 육성체계를 보완하고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해 가야 한다.
4-H지도교사는 4-H이념을 실현하는 주체다. 한국4-H활동은 다른 청소년단체에 비해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으며 4-H지도교사는 높은 참여 의지와 실천을 하고 있으나 4-H지도교사의 권한이나 역할설정이 다소 미흡한 상황이다.
지역수준에서 농업기술센터가 전반적인 4-H회의 활동을 주도하고 지도교사들은 활동을 지원 및 관리하는 수준의 역할정도로 나타나기도 한다. 4-H지도교사가 4-H활동의 주체로 인식되지 못하고 4-H활동 참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4-H지도교사의 보다 적극적인 4-H활동의 참여를 위해 청소년활동 및 농업교육에 대한 전문성교육을 높여가야 한다.
또한 지도교사의 활동에 대한 가산점 인정 혹은 실제적인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강화해 가야 한다.
한국4-H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단위 4-H조직의 강화 및 민관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해 가야 한다.
한국4-H는 오래전부터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고 있으나 4-H활동 수준의 지역별 차별성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자체사업 추진능력 및 행정력이 미비한 상황이며, 기초자치단체의 4-H조직을 이끌어갈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4-H지역본부의 임원은 비상근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시군단위에서 실질적인 시군본부의 역할은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한 정부조직이 수행하고 있다.
이는 4-H사업의 안정성을 제공하나 반면 새로운 민간운동으로서 4-H활동을 전개하는데 제한이 있다.
한국4-H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특성에 맞는 활동계획 수립하여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향후 시도본부의 활성화를 위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배치해야 하며 4-H지역별 특성화 사업지원을 확대해 가야한다.
한국4-H활동은 지역사회 청소년육성 및 농업인력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에 광역자치단체 및 기초자치단체의 농촌지도기관과 공동적인 목적과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4-H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단위4-H본부와 농촌지도기관과의 협력적거번너스가 구축되어야 한다.
4에이치활동법의 제정 및 자치단체의 4에이치지원조례제정으로 4-H이념 확산을 위한 지역4-H본부의 역할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의 지역4-H는 안정적으로 조직되지 못한 상황에서 농업기술센터에 의해 4-H활동이 주도적으로 이루어지며 지역4-H지도교사협의회가 협력하여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단위 청소년육성에 관한 주요이해 관계자인 지역4-H본부, 4-H지도교사협의회, 청년농업인 회원, 농업기술센터 등이 참여하는 정기적인 의사소통 기회를 마련하는 한편 4-H활동의 추진에 있어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4-H활동은 지·덕·노·체의 4-H이념을 토대로 청소년과 사회구성원들이 농업중심의 삶의 양식을 경험하고 지속가능한 사회의 미래적 사회가치를 추구하고 실천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전통사회의 공동체적 생활 및 환경과 생태지향적 지속가능한 농촌형 삶의 양식이 도시로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4-H활동은 한국사회의 긍정적 관점의 청소년개발의 실천과 확산에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나가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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