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5 격주간 제793호>
[우리의 민속놀이] 등불써기 놀이
등(燈)을 매개로 풍어(豊漁)를 기원하는 청소년들의 놀이다. 충남 서해안의 장고도, 원산도, 효자도, 고대도에서는 해마다 음력 섣달그믐 저녁이 되면 15세 전후의 청소년들이 등불을 켜고 당산과 우물을 돌며 샘굿을 한다. 이어 집집마다 마련한 떡을 가지고 동산으로 올라가 풍어를 기원하는 의식을 베푼다.
섣달그믐날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가느다란 대나무를 깎아 네 기둥을 세우고 사면(四面)에 한지를 발라 등을 만들어 준다. 정육면체 형태의 등이 완성되면 이를 때려서 소리를 나게 하는 가느다란 대나무채를 준비한다. 땅거미가 내리면 아이들은 각자 등을 들고 동산으로 몰려든다. 놀이가 시작되면 아이들은 등불을 들고 동산을 돈 다음 두 패로 편을 나눈다. 그리고 한 무리는 당산 앞을 돌아 우물로 가고, 다른 한 패는 당산 뒷길을 거쳐 우물로 가서 사시사철 우물물이 흘러넘치기를 기원한다. 마을로 내려온 아이들은 처음 닿는 집부터 차례로 방문해 노래를 부른다. 그러면 문을 열고 반갑게 맞이하여 떡과 사과 등을 성의껏 내준다. 아이들은 더 신나게 등을 두드리며 처음 모였던 동산으로 다시 올라간다. 제단을 쌓고 절을 올리며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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