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1 격주간 제778호>
[우리꽃 세상] 화려함을 자존심으로 내건 꽃 - 수선화 -
수선화는 추위에 강한 반면 더위를 싫어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햇빛은 강하나 시원한 곳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이른 봄철 유채꽃과의 추억을 위해 제주도를 찾는다면 길섶 어디에나 빠지지 않고 노랗고 하얀색이 하나가 된, 청초함까지 갖춘 꽃을 먼저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제주 땅을 오래도록 지켜 온 수선화이다.
화려하지 않으나 기품이 넘쳐나는 이 수선화는 흰 꽃잎 한가운데에 얕은 컵과 같은 생김새의 노란 꽃잎이 또 하나 있어 청초하면서도 당당함을 잊지 않는다. 이 노란 꽃잎을 부관(部冠)이라고 하는데 흰 바탕에 노란 컵과 같은 것이 붙어 있으므로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금잔옥대(金盞玉臺) 또는 금잔은대(金盞銀臺)라고 불렸다.
수선화과의 이 꽃은 여러해살이 알뿌리식물로 갈색 피막으로 싸인 계란꼴의 비늘줄기(인경), 즉 알뿌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 알뿌리로부터 4~6매의 잎이 자란다. 이른 봄을 맞이해 잎 사이로부터 20~30㎝ 정도의 높이를 가진 꽃대가 자라나서 네 송이의 꽃이 피어난다. 꽃은 모두 옆을 향해 피며 6매의 흰 꽃잎과 가운데 노란 꽃잎으로 이뤄진다.

◇ 자생지와 분포

아시아가 원산인 수선화는 ‘나르키시스의 이야기’와 함께 지중해 지방으로부터 원예종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마치 외국의 꽃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나, 오래전부터 제주도에서 자생하고 있었다.
옛 서적에는 아시아에 자생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에 분포한다고 되어 있다. 유럽에서는 다양한 교배종이 생산되어 판매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 재배와 번식

수선화는 추위에 강한 반면 더위를 싫어하는 식물이다. 따라서 재배 환경도 햇빛은 강하나 시원한 곳에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 햇빛이 강해야 웃자라지 않아 수선화의 꽃말이 ‘자존심’이듯 당당하게 자랄 수 있다.
알뿌리 식물들은 양분이 충분해야 꽃을 잘 피우므로 충분한 밑거름을 주어야 한다. 화분에 심을 경우 마사토(산모래)에 부엽토(퇴비거름)를 6:4정도로 섞는다. 번식은 묵은 알뿌리에서 꽃이 질 무렵 작은 알뿌리가 만들어지므로 가을에 나눠심기를 하면 된다. 물비료를 가끔씩 주면 좋다. 겨울에는 화분째 두거나 뿌리를 캐어 신문지 등에 싸서 보관하였다가 봄에 심으면 된다.

◇ 이 용

가정의 정원이나 공원에 군락을 이루도록 심으면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다. 큰 화분을 이용해도 좋다. 약으로도 이용되는데 생약명이 수선근(水仙根)이다. 종기의 치료약, 어깨가 결리는 증상, 관절염에 효과가 있고 약재를 짓찧어 환부에 붙이거나 즙을 내어 바른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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