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1 격주간 제778호>
[우리의 민속놀이] 제기차기

제기차기는 어디에서나 아무 때나 가능했으나 주로 겨울에서 봄 사이에 즐겼다. 추운 날씨에 집 밖에서 제기를 차면서 땀을 내고 체력을 기르며 건강도 유지한 것이다.
고대의 공차기인 축국(蹴鞠)에서 비롯된 것으로 처음에는 공을 제기로 사용하다가, 공 이외에 새로이 건, 건자, 척건자 같은 제기가 출현했다. 특히 척건자는 무거운 물체에 종이나 털을 엮어 만든 아동용 제기였다. 조선 후기에는 내기를 위한 엽전 제기가 등장하다가 근대 이후 쇠붙이에 플라스틱을 합쳐 만든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제기는 한 사람씩 차기도 하고 여러 사람이 모여서 마주 차기도 한다. 서울에서는 한 번 차고 땅을 딛고 또 차고 땅을 딛는 제기차기를 ‘땅강아지’, 두 발을 번갈아가며 차는 것을 ‘어지자지’, 땅을 딛지 않고 계속 차는 것을 ‘헐랭이’라고 하는데 지역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 여러 방법 중에 어느 한 가지만을 미리 정해 차기도 하고, 삼세가지라고 하여 위의 세 가지를 모두 차서 합계를 내어 승부를 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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