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5 격주간 제767호>
[이 달의 시] 난초
시조의 부흥과 현대화에 크게 기여하여 ‘현대 시조의 아버지’라 불리는 가람 이병기의 작품이다. 1939년 4월 ‘문장’ 3호에 발표했다. 이 시조는 난초에 대한 깊은 사랑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난초의 청초한 모습과 고결한 품성을 노래하고 있다. 난초를 의인화하여 하나의 인격체로 표현한 것이 이채롭다. 첫째 수에서는 난초가 막 피어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가는 잎새’와 ‘굵은 대공’, ‘굳은 듯 보드랍고’, ‘자줏빛’과 ‘하얀 꽃’ 등의 대조법으로 난초의 속성을 드러내고, 군자의 기질인 외유내강의 모습을 보여 준다. 둘째 수에서는 난초가 ‘정한 모래 틈에 뿌리’를 두고 있고, 미세한 먼지인 ‘미진’도 가까이 않고 비와 이슬인 ‘우로’ 받아 산다고 해서 난초의 고결하고 순결한 삶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고결하고 순결하게 살고자 하는 시인의 소망을 표현한 것이리라.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포토뉴스] “함께 통나무집 지으며 협동심 up! 성취감 up!”
다음기사   ‘국민농부체험’ 벼화분기르기 농심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