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01 격주간 제762호>
[4-H 강단] 4-H청년농업인, 농업·농촌 리더로 육성하자

김 종 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4-H 운동을 생산자, 소비자, 청소년이 함께하는 국민운동으로 추진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공감대와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65년간 4-H운동이 우리나라 농업·농촌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왔음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많은 농업인들이 직·간접적으로 4-H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영농활동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34.4%의 농업인이 4-H 등 학습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H운동은 농업·농촌의 현장 속에서 중요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농업·농촌의 환경과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 속에서 4-H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특히 4-H청년농업인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먼저, 4-H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이 중요하다. 다양한 교육 및 홍보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추진하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다. 그러나 본질적인 측면에서 볼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4-H운동의 영역을 확대해 일반 국민들까지 포괄하는 것이다. 물론 학생4-H활동이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도시 소비자들과의 관계 형성이나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측면은 충분하지 못하다.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거나, 도농교류의 중간역할을 강화하는 등 4-H 운동을 생산자, 소비자, 그리고 청소년이 모두 함께하는 국민운동으로 추진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공감대와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4-H청년농업인에 대한 교육·훈련이나 과제활동 등에 대한 기본적인 사업뿐만 아니라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고 운영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여 지원함으로써 영농진입단계에 있거나 정착단계에 있는 청년농업인들이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성공적인 영농활동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4-H는 ‘4-H’라는 좋은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여 4-H에 대한 국민적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도농교류 분야에서 4-H농산물직거래 사업단(또는 4-H꾸러미밥상 사업단), 4-H농촌유학센터, 4-H방과후 교실 등의 사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4-H회원들이 다양한 유형의 협동조합을 조직하여 수익을 창출하거나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귀농·귀촌자에 대한 영농체험이나 멘토링 역할을 4-H의 지역 조직을 활용하여 체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잠재적인 회원을 확보하고, 나아가 후계 농업인 확보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4-H청년농업인을 농업·농촌의 핵심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육성을 해야 한다. 농업인력 감소와 고령화가 심화되는 농업·농촌의 현실 속에서 4-H청년농업인은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한 씨앗과도 같은 소중한 인력이다. 이들이 농업 생산의 핵심 인력으로서, 다양한 정보 및 농업기술의 매개체로서, 농업생산 및 가공유통 등의 조직화 및 사업화의 주축으로서, 농촌지역 공동체 활성화의 선도자로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리더로 육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영농진입단계에서부터 영농정착단계에 이르기까지 보다 다양화되고 전문화된 교육과 훈련, 선진 사례 체험 등이 영농단계별로 제공되어야 한다. 기본적인 영농기술뿐만 아니라, 마케팅, 회계, 리더십 교육, IT를 활용한 농업경영관리 교육 등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와 같이 4-H청년농업인이 농업·농촌의 리더로서 성공적인 역할을 할 경우 새로운 청년농업인의 유입이 활발해지는 등 선순환 형태로 후계농업인이 육성될 것이다. 우리 농업·농촌의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아직은 큰 희망과 미래가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전문적인 영농기술, 사업가 정신,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있는 청년농업인들을 중심으로 억대 농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청년농업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미래 농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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