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01 격주간 제762호>
[우리의 민속놀이] 호미씻이

농경사회에서 여름철의 최대 작업인 논매기, 밭매기를 마칠 때 즈음해서 하루를 잡아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놀던 농경세시 풍속이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강변이나 개울가의 그늘에 자리를 잡고, 집집마다 음식과 술을 준비해 온종일 먹고 마시며, 풍물을 치고 춤을 주며 놀았다. 머슴들이 많던 시기에는 호미씻이의 주축이 머슴들이었다. 머슴들은 주인집에서 만들어 준 음식과 술을 가지고 나가서 은근히 과시하면서 흥겹게 놀았다. 이처럼 호미씻이는 머슴들이나 가난한 사람들이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도록 긍정적 자극을 주는 의례였다.
호미씻이의 명칭은 다양하여 지역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먼저, 표준어인 ‘호미씻이’라는 명칭은 조선시대 실학자들이 세서연, 세서회 등으로 표현할 때의 내용을 가리킨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호미로 김매는 작업의 고통을 씻는 것이라는 뜻이다. ‘호미걸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것은 호미로 김매는 작업을 마치고 더 이상 호미를 쓰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호미를 걸어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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