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1 격주간 제758호>
[우리꽃 세상] 꽃과 열매가 사람과 짐승에게 두루 이로운 - 찔레꽃 -
찔레의 열매는 약재로 쓰이는데 이뇨, 사하, 해독 등의 효능을 갖고 있다.

6월초, 전국의 산야를 하얗게 수놓으며 맛깔스런 향기로 벌과 나비를 부르는 추억의 꽃이 있다. 바로 꽃과 열매가 인간과 짐승에게 모두 이로운 찔레나무이다. 아름다운 꽃으로 벌과 나비에겐 꿀을 주고, 온 대지를 하얗게 덮는 겨울에는 새빨간 열매가 되어 새들과 사람에게 먹이와 약으로 이용하도록 한다.
어렸을 때, 배가 몹시 고플 때 새로 난 가지는 허기를 조금이나마 면하게 해 주던 먹거리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추억을 일깨워 주는 나무이기도 하다.
고장에 따라 들장미, 찔룩나무, 새비나무로 불리 우는 찔레는 장미과의 키 작은 낙엽활엽수로 줄기와 가지가 활처럼 휘는 나무로 줄기와 가지에는 예리한 가시가 나 있다. 잎은 일반적으로 길쭉한 타원형의 작은 잎이 5~7매가 깃털모양으로 모여 이루어진다.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꽃은 순수한 흰색 또 가끔은 연분홍빛으로 올해 자란 새가지 끝에 다섯 매의 꽃잎으로 이루어져 한데 뭉쳐 핀다. 열매는 가을에 붉게 물들어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비슷한 종류로 왕가시나무, 돌가시나무, 털가시나무, 좀가시나무 등이 있다.

◇ 자생지와 분포

 5월에서 6월에 걸쳐 개화하는 찔레는 전국 각지에 널리 분포한다. 산의 숲 가장자리와 들판의 풀밭 양지쪽에 주로 자리를 잡아 커다란 덩굴 숲을 만들기도 한다. 하천유역도 이들이 좋아하는 구역이다. 중국과 일본에도 있다.

◇ 재배와 번식

분재와 야생화 애호가들이 즐겨 가꾸는 식물이다. 특히 뿌리를 깊게 파내 올려 심는 근상(根上)재배가 인기를 끈다. 분가꾸기의 경우에는 가급적 작은 분을 골라 가루를 뺀 산모래(마사토)에 심는다. 가꾸는 자리는 하루 종일 햇빛을 받는 경우에는 잎이 탈 우려가 있으므로 석양빛을 가려줄 장소를 고른다. 월 2~3회 물거름을 주고 물은 적당히 준다. 꽃이 피고 난 뒤 과감하게 가지를 다듬어 항상 몸집을 작게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 주어야 한다. 증식은 봄에 꺾꽂이로 하는 것이 간편하다. 씨로 번식하면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좋다.

◇ 이 용

어릴 적 새로 나온 연한 줄기를 간식처럼 먹은 기억이 어른들에겐 추억으로 다가온다. 연한 순은 따서 가볍게 데쳐 무쳐 먹는다. 열매를 약재로 쓰는데 이뇨, 사하, 해독 등의 효능을 갖고 있으며 적용질환은 신장염, 각기, 변비, 월경불순 등이다 열매를 술에 담가 3개월 이상 묵혔다가 조금씩 복용하기도 한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뫼빛뜨락의 들꽃농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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