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5 격주간 제757호>
[4-H 강단] 세계시민으로서 4-H인의 역할

- 식량, 기아, 빈곤문제는 4-H인의 과제 -

이 은 영 (한국4-H본부 연구기획팀장)

"절대 빈곤과 기아 퇴치를 위한 노력, 4-H인 앞장서야 한다"

보릿고개를 겪던 60~70년대, 우리나라는 기아와 빈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녹색혁명, 백색혁명을 주도하며 농업발전을 이끌었던 우리 4-H인들의 노력으로 우리나라는 기아와 빈곤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불과 30~40년 전만해도 고민해야 했던 식량문제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절대빈곤이 해결되고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국민들의 농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그 비중이 감소되고 있고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도 점차 잊어가고 있다. 그 사이 우리의 식량자급률은 2011년 기준 22.6%까지 감소되었다. 1년 사이 5%이상 급격히 떨어진 식량자급률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특히 우리의 주식인 쌀의 자급률은 2011년 기준 83%까지 떨어져 그 심각성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남의 얘기 아닌 식량 위기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상이변, 경작지 감소, 사료 및 바이오연료용 곡물 사용 증가 등으로 지구촌의 식량 부족 현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식량위기로 인해 더욱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며, 후진국의 피해는 더 말할 나위 없다.
또한 식량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식량 위기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새 천년이 시작되던 2000년 9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세계 정상들의 모임인 밀레니엄 서밋(The Millennium Summit)이 뉴욕 UN본부에서 개최됐다. 189개 UN회원국이 한자리에 모여 새 천년을 준비하는 토론을 진행하며, 2015년까지 빈곤퇴치를 목표로 하는 새천년 선언문(Millennium Declaration)을 채택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2010년 새천년개발목표(MDGs) 서밋에서 “빈곤퇴치는 여전히 국제사회의 주요 관심사이며 도전이다. 정부, 시민, 단체, 개인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식량은 다른 것으로 대체 불가능한, 구하지 못하면 굶을 수밖에 없는 생존과 직결된 인간의 기본권 문제로, 지구촌 전체가 고민해야하는 인류의 숙제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10억 이상의 사람들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속해있는 아·태지역은 기아인구가 6억5000만 명에 달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식량, 기아, 빈곤의 문제는 과거의 것이 아닌 지금 이 순간 우리 4-H인이 고민해야 할 현재의 과제인 것이다.

4-H경험, 세계와 나눠야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4-H활동이 전개되고 있는데, 내년에는 이들 4-H활동국의 지도자와 회원들이 우리나라에 모여 ‘글로벌4-H네트워크 컨퍼런스’를 개최하게 된다.
농업·환경·생명의 가치를 존중하고 실천하는 전 세계 4-H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4-H활동을 통해 인류 공동 과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빈곤과 기아를 퇴치했던 우리나라 4-H의 성공경험을 세계와 나누고, 생명산업으로서의 농업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일은 세계시민으로서 4-H인이 마땅히 해야 할 임무다.
이제 우리는 그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지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을 준비해야 한다.
4-H서약을 통해 맹세한 4-H회와 사회와 우리나라 그리고 전 세계를 위한 우리 4-H인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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