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5 격주간 제757호>
[우리의 민속놀이] 줄불놀이
선비들이 뱃놀이나 시회(詩會) 때, 또는 사월초파일·대보름밤 등에 행하던 불꽃놀이를 말한다. 밤하늘에 흩어지는 불꽃을 관상하던 운치 있는 놀이로, 주로 뱃놀이나 시를 지어 겨루는 놀이를 할 때 흥을 돋우기 위해서 이뤄졌다. 불꽃이 떨어져 날아가는 것처럼 보여 ‘낙화놀이’라고도 부른다.
줄불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뽕나무나 소나무 또는 상수리나무 껍질을 태워 만든 숯가루를 한지 주머니에 채우고 마른 쑥으로 만든 심지를 넣은 뒤 굵은 실로 촘촘하게 여민 숯봉지를 여러 개 준비해야 한다. 숯봉지는 주로 한지를 쓰며 크기는 길이 40cm, 폭 2.5cm 정도가 적당하다. 그런 다음 숯봉지를 나뭇가지나 긴 장대 또는 추녀 끝이나 강가 절벽 위에 줄을 매고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뒤, 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렸다가 때가 되면 심지에 불을 붙인다. 그러면 불씨주머니에 든 숯가루가 타면서 불꽃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장관을 연출한다. 주로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 경남 창원의 진동리, 경기도 양주에서 전승되었고,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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