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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1 월간 제75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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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꽃 세상] 자손 위해 최선 다하는 귀염둥이 - 벌레잡이제비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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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잡이제비꽃은 식물계에서는 밀려난 식물로 인식되고 있으나 나름대로 환경에 맞게 진화해 당당하게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식물이다. |
가냘프면서도 도도하고, 처량해 보이면서도 당당한 식물. 자손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벌레잡이제비꽃(식충제비꽃)은 어린이들은 물론 야생화 애호가들로부터 꽤나 귀여움을 받고 있다.
식물계에서는 밀려난 식물로 인식되고 있는 이 식물은 나름대로 환경에 맞게 진화해 이제는 도도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식물이다. 통발과의 식충식물인 이 꽃의 잎은 두텁고 연하면서도 잘 부서지며 표면에 수많은 선모(腺毛)가 있어 점액을 분비한다. 작은 벌레들이 이 점액에 들러붙으면 잎이 감기면서 벌레를 녹여 양분을 흡수한다. 이러한 영양흡수는 주로 꽃피는 시기에 이루어지며 습원에서 부족한 단백질이나 질소가 필요한 때에 이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여름철에 잎 사이로부터 2~3대의 꽃자루를 5~10㎝ 높이로 신장시켜 보라 또는 짙은 분홍색의 꽃을 피운다. 꽃이 마치 제비꽃과 흡사하여 식충제비꽃이란 이름을 얻었다.
◇ 자생지 및 분포
우리나라 북부지방의 고산지대에서 난다. 고원의 습원(濕原)에서 자라며 햇빛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개량되어 시중에 유통되는 여러 모양의 식물을 볼 수 있다. 큰 잎을 가진 것과 작은 잎을 가진 것이 주류를 이룬다.
◇ 재배와 번식
분에 심을 때는 얕은 분에 굵은 왕모래(마사토)를 깔고 그 위에 이끼를 채워 이것에 심는다. 굳이 이끼에 심지 않더라도 잘 적응하며 잘 자란다. 꽃이 필 때까지는 양지바르고 바람이 잘 통하는 자리에서 가꾸고 한여름에는 반그늘로 옮겨 준다. 이때 비를 맞히지 말고 약간 건조한 상태로 가꾸면 거의 꽃을 볼 수 있다.
증식은 스스로 새끼를 많이 친다. 다육식물과 같이 잎 하나를 따서 흙 위에 올려놓으면 새로운 개체를 만들어 낸다. 정식적인 번식은 새끼 친 개체를 분류해 심거나 휴면기간 중에 이끼를 제거하여 밑동에 생겨나 있는 작은 구근과 같은 생김새의 월동아(越冬芽)를 분리해서 심는다. 거름은 인위적으로 주어도 좋은데 하이포넥스 3000배 정도를 희석하여 월 1~2회 준다.
◇ 이 용
워낙 귀하고 귀한 식물이라서 화분에 심어 관상하는 이외에는 별다른 이용이 어렵다. 다만 식물의 다양성을 교육적으로 알리기 위한 전시 식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특히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크게 작용시키는 것으로 보아 과학교재용으로 활용도 좋을 것이다. 꽃이 오래 피어 있어 한번쯤 키워보고 싶은 우리꽃이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 전문농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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