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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1 월간 제75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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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비디오] 코치 카터 |
전형적이지만 감동적인 성장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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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카터’는 성장 영화의 전통을 따르되 성장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
‘코치 카터’는 3번이나 에미상을 수상한 ‘토마스 카터’의 작품이다. 아주 자극적인 감동이 필요하거나 세상을 맞서기 힘겨운 시기라면 ‘코치 카터’를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하지만 아주 전형적이라는 것은 고려해야만 한다. ‘코치 카터’는 실화를 바탕으로 MTV 스타일의 음악과 빠른 편집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꼭 필요한 시기에 감정을 콕콕 찔러주는 연출력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학교 앞에서 스포츠용품점을 하고 있는 70년대 리치몬드 고교 농구팀의 스타, 켄 카터(사무엘 잭슨)는 리치먼드 고교의 새 코치직을 받아들인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가난한 흑인과 이민자들이의 아이들로 구성된 농구부는 재능은 있지만 항상 남의 탓만을 하기 때문에 최하위를 면하지 못한다. 카터 코치는 반항적이고 제멋대로인 아이들에게 옛날의 영광을 되찾아주고, 제대로 고등학교를 졸업시켜서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해주려고 한다.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한 카터의 아들, 데미언이 리치먼드 고교로 전학을 오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영화가 시작되고 나서 중반부를 지나기 전에 영화는 극에 달한다. 농구부는 전승을 달리며 지역에서 파란을 일으킨다. 성장영화의 전통을 따르는 것은 여기까지다. 그리고 그 승리에 리치몬드 전체가 도취되어 버린다.
하지만 카터는 지금이 농구부 아이들의 인생의 최고점이라고 알고 있다. 내리막 길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카터는 갑자기 더 이상 경기를 할 수 없도록 농구장의 문을 잠가버린다. 이유는 농구부원들이 처음에 약속했던 학교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을 뿐더러 요구한 학점을 받고 있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곧 지역주민들은 단순히 아이들의 경기를 막은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희망을 짓밟고 있다는 비난을 카터에게 한다.
즐거움, 영광,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농구부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은 카터를 좇아내려 한다. 하지만 카터의 의지는 너무나 완강하다. 바로 대학을 가지 못하는 리치몬드의 아이들의 절반은 거리에서 총을 맞거나 감옥에 가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그의 친구들이 그랬고, 그의 아들의 친구들이 그랬기 때문이다. 결국 카터와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의 부모와의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데….
‘코치 카터’의 매력은 바로 아이들에게 승리의 기쁨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 영화의 특징이 바로 승리의 기쁨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를 얻어가는 방법과 승리 이후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법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이런 면이 다른 성장영화와 분명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손광수 / 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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