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1 월간 제751호>
[제12회 전국4-H회원사이버백일장 금상 수상작] 내가 꿈꾸는 활기찬 농촌

차 주 은 회원 〈충남 서산 서일고4-H회〉

나는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라왔으며, 중학교 때부터 4-H활동을 시작해서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지금은 서일고등학교 4-H풍물부 회장이 되었을 만큼 열심히 활동을 해왔다.
4-H활동으로 도시체험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서울에 가서 많은 외국인들과 사람들에게 서산의 특산물과 농촌에 대해서 홍보하기도 하고, 농촌에 특히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해 직접 방문해서 아이들에게 공부도 가르쳐주고 놀아도 주는‘다문화 가정 학생 학습도우미’봉사를 하고 있다.
또한 금요일, 토요일에 하는 동아리 활동으로 풍물과 사물을 배워 노인요양원, 다문화 가정 지원센터 등을 방문하여 공연을 하기도 한다.
처음에 4-H활동을 시작했을 때, 농촌을 홍보하는 전형적인 촌년(?)이 되었다며 놀리는 친구들도 있었다. 또 치열하게 공부하고 학원, 과외를 쉴 새 없이 오가는 도시아이들에 비해 농촌홍보활동이나 풍물공연을 하고 다문화 봉사활동 등 많은 활동을 한다는 딸을 걱정하시던 부모님과 선생님들도 계셨다. 나 역시도‘인기 있는 댄스 동아리나, 공부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를 들어갈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과 고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4-H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건, 농촌에서 자라오면서 많은 문제점들을 직접 보았기 때문이었다.
젊은층의 인구가 도시로 많이 이동하게 되면서, 힘들고 고된 농사일을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전담하게 되셨다. 또한, 젊은층의 농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농업의 발전은 굉장히 미비해졌다.
최근에 있었던 가장 큰 문제는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되면서 다른 나라에서 값싼 농산물이 물밀 듯 쏟아진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농산물이 맛과 향기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하게 앞선다는 것은 알지만 외국 농산물은 가격이 저렴하고, 무섭게 치솟는 물가 때문에 100원, 200원을 절약하기 위해 좀 더 저렴한 시장과 마트를 찾는 주부들은 외국 농산물을 구입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농부들은 더 이상 농사를 짓지 않을 것이고, 우리나라는 농산물을 외국에 의존하게 된다. 식량이 무기화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너무나도 오른 물가는 많은 사람들을 비싼 농산물 대신 저렴하고 맛있는 인스턴트 음식을 선호하게 만들었다. 나 역시 마트에 자리 잡고 있는 저렴한 외국 농산물과 값비싼 우리 농산물을 보면서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농촌을 홍보하고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자고 주장하던 내가 외국 농산물을 먹을 수는 없는 일. 그렇게 고민하다 내린 결정은 우리 가족의 건강과 비싼 물가, 신선함을 위해 직접 재배해서 먹자는 것이었다. 이전에도 아빠가 좋아하는 토마토나 고추를 조금 심기도 했었지만 대부분의 채소들은 사먹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집 텃밭에는 토마토, 가지, 아욱, 상추, 고구마, 고추, 호박, 깻잎 등 참 많은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텃밭을 가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잡초도 뽑아주고, 물도 줘야하고, 병이 생기면 약도 줘야한다. 바쁘신 부모님께도 텃밭을 가꾸는 일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가족의 건강과 농촌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어 하는 딸을 위해 가족 모두가 틈틈이 시간을 내어 텃밭을 돌보고 있다.
또한, 이번에 우리 학교는 한국4-H본부에서 실시하는 벼화분재배콘테스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아이들이 직접 볍씨를 심고, 물을 주고, 매일 싹이 났는지 확인하면서 ‘이런 게 농부의 마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손에 흙이 묻고, 땀이 나도 웃으며 물을 주고, 관찰일지를 쓰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렇게 관심을 가진다면 앞으로의 농촌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농촌 아이들만이 농촌을 발전시키고 이끌어 나가는 것은 아니다. 농촌은 어머니의 품이자, 삶의 터전이기에 시골아이, 도시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돌봐야 한다.
우리는 4-H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선생님께‘미래의 농촌은 훌륭한 정책입안자, 정직한 영농인, 현명한 소비자가 발전시킨다’고 배웠다.
분명 커서 영농에 관련된 직업을 가질 아이들도 있겠지만, 아닌 아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농촌발전을 위해 먼저 현명한 소비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마음이 모여 건강한 우리 농촌과 농촌의 발전을 위해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또한 소수의 아이들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 아이들에게도 농촌에 대해서 홍보하고 농촌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장려되어야 한다. 각 지역의 특산물과 특징을 잘 살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나는 꿈꾼다. 10년 후에도, 100년 후에도 다음 세대들이 푸른 들판을 뛰놀 수 있고, 직접 땀 흘리며 재배한 우리 농산물을 먹으며, 건강하게 자라는 꿈을, 모두가 농촌의 소중함을 느끼고 아껴주고 지켜주는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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