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르게 산 푸른 눈의 한국인
국내 최초의 민간 수목원 ‘천리포수목원’을 일군 귀화 미국인 민병갈의 10주기를 맞아 그가 한국에서 보낸 57년의 자취를 엮은 책 ‘나무야 미안해’.
칼 페리스 밀러(Carl Ferris Miller)가 본명인 민병갈은 한국의 자연과 풍물에 반해 국적을 한국으로 바꾼 미국 태생의 나무광이다. 그는 1970년 태안반도 천리포에 나무를 심으며 수목원 조성을 평생의 과업으로 삼았다. 나무가 가장 무서워하는 대상은 사람이라고 믿었던 그는 인간의 위해에 떠는 나무들에게 항상 미안해했다고 한다. 집념으로 키운 천리포수목원은 ‘나무들의 피난처’였던 것이다.
신록이 푸르른 계절 5월, 이 책을 통해 만리타국을 제2의 조국으로 삼아 자연사랑에 헌신했던 ‘푸른 눈의 나무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임준수 지음 / 해누리 펴냄 /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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