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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1 월간 제74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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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민속놀이] 물장구놀이 |
음력 4월 8일일 밤, 어린이들은 자기 집에 달아놓은 연등(燃燈) 아래 돗자리를 펴놓고 느티떡과 삶은 검은콩을 먹는다. 그 등간(燈竿) 아래에서 물 위에 바가지를 띄워 엎어놓고 빗자루로 두드리며 그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춤을 추며 즐기는데, 이를 물장구놀이라 한다.
전통적으로 석가탄신일은 어린이 중심의 명절이었기에 이날에 어린이를 위한 행사가 많았다. 물장구놀이도 이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물장구놀이는 어린이들만 즐기는 놀이도 아니고, 석가탄신일에만 즐기는 놀이도 아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조사 자료를 보면 강원도 화천, 인제에서 부녀자들이 물장구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부녀자들의 물장구놀이는 특히 ‘시장군치기’라고 하는데, 그들은 물동이에 둘러앉아 윷짝으로 바가지를 치면서 억압된 감정을 토로하는 노래를 불렀다. 부녀자들이 스트레스 해소의 한 방편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할머니들이 모여 한손으로 막대기를 들고, 한손으로는 손가락으로 바가지를 치면서 그 장단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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