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1 월간 제741호>
[우리꽃 세상] 무리로 심으면 꽃이 훨씬 돋보일 - 동자꽃 -
동자꽃은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며 산 속의 양지바른 풀밭에 나고 꽃은 6∼7월에 걸쳐 핀다.
동자꽃은 1m에 가까운 꽤 높은 키를 가진 석죽과의 여러해살이 풀로서 꽃이 매우 아름답다. 줄기는 한자리에 여러 개가 모여 나며 별로 가지를 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온 몸에 잔털이 나 있고 잎은 마디마다 2매가 마주나는데 모양이 길쭉한 계란꼴이고 끝이 뾰족하다. 줄기 끝에 서너 송이의 꽃이 피는데 주로 진한 분홍빛이다.
옛날 강원도 산골 어느 암자에 스님과 동자가 살았는데 겨울 준비를 위해 스님이 마을로 갔다. 갑자기 폭설이 내려 암자로 못 올라 올 때 동자가 추위와 배고픔으로 얼어 죽었다. 스님이 죽은 자리에 동자를 묻었는데 이듬해 마을을 향해 꽃이 피어났고 사람들은 이 꽃을 동자꽃이라 했다. 이처럼 동자꽃은 슬픈 전설을 가지고 있다.

◇ 자생지와 분포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며 산 속의 양지바른 풀밭에 난다. 태백산 금대봉에 많다. 꽃은 6~7월에 걸쳐 핀다. 유사종으로는 고원지대에 나며 키가 비교적 작은 털동자꽃과 약간 깊은 산의 풀밭에 나는, 꽃이 매우 아름다운 제비동자꽃이 있다. 이외에도 왜동자꽃, 가는동자꽃이 있다.

◇ 재배와 번식

흙은 산모래를 쓰는데 알카리성의 흙을 섞어 쓴다. 즉 석회암이 부서진 모래를 약간 섞어 쓴다. 알카리성 흙으로는 적옥토가 있는데 야생초 가게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봄 일찍 눈이 움직이기 시작할 무렵에 갈아 심기 겸 포기나누기로 번식한다. 그 해에 자란 줄기를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꺾꽂이를 하면 비교적 뿌리가 잘 내린다.이 꽃은 뿌리가 물러 갈아 심을 때 주의해야 한다. 한여름 이외는 햇볕을 충분히 보여주고 하루 한번 물을 흠뻑 준다. 물이 잘 빠지지 않을 경우 뿌리가 상하기 쉽다. 이때는 분속에 굵은 모래를 깔아 준다.

◇ 이 용

공원이나 식물원에서 군락으로 심으면 매우 아름답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털동자꽃과 제비동자꽃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하면 훌륭한 우리꽃 학습장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슬픈 전설의 꽃이 우리꽃을 알리는 아름다운 전설이 되지 않을까?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뫼빛뜨락 들꽃농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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