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1 월간 제732호>
[우리꽃 세상] ‘야생이나 재배’ 모두 사랑 받는 - 도라지 -
흰꽃이 피는 것을 백도라지, 꽃이 겹으로 피는 것을 겹도라지, 흰꽃이 겹으로 피는 것을 흰겹도라지라고 하여 특히 야생화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도라지. 하늘빛 도라지꽃 속에 개미 한두마리를 잡아 넣고 “신랑방에 불 켜라~각시방에 불 켜라~”고 노래 부르면 잠시 후 꽃 색깔이 빨갛게 변한다. 그러면 개미가 불을 켰다고 신기해했던 어린 시절 추억을 가지고 있는 도라지는 초롱꽃과의 숙근성 풀이다.
도라지는 키가 40~100㎝로서 인삼이나 더덕과 같이 굵은 뿌리를 가지고 있으며 줄기에 상처를 입히면 흰 즙이 흐른다. 잎은 계란꼴로 서로 어긋나게 나며 가에 톱니가 있고 뒷면은 흰색을 띤 녹색이다. 잎자루는 없다.
꽃은 7~8월에 하늘빛에 가까운 보랏빛과 흰색으로 위를 향해 피고 끝이 퍼진 종 모양으로 지름이 4~5㎝이다. 열매는 삭과(果: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칸마다 씨가 많이 들어있는 열매)로 달걀형이고 꽃받침조각이 달린 채로 익는다.

◇ 자생지와 분포

흰꽃이 피는 것을 백도라지, 꽃이 겹으로 피는 것을 겹도라지, 흰꽃이 피며 겹으로 피는 것을 흰겹도라지라고 하며 특히 야생화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다. 원예종으로 분홍꽃이 피는 것도 있다. 전국 각지의 산이나 들에 야생으로 자라기도 하고 인가의 밭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에도 분포한다.

◇ 재배와 번식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를 20~30% 섞은 흙으로 물이 잘 빠지게 심는다. 햇빛과 통풍이 좋은 자리에서 하루 한번 물을 충분히 주어 가면서 가꾼다. 거름은 달마다 한 번씩 깻묵가루를 분토 위에 놓아 준다. 거름을 좋아 하므로 많이 주면 실해져 꽃이 많이 피지만, 키가 크게 자라나므로 거름의 양을 조절하여 원하는 크기로 가꾸어야 한다. 갈아 심기는 이른 봄, 눈이 움직이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 이 때 굵은 뿌리를 쪼개서 증식시키는데, 상처에서 흐르는 흰 즙을 말린 다음 심어야 한다.

◇ 이 용

길경, 도랏, 길경채, 백약, 질경, 산도라지라고 부른다. 어린잎은 따서 나물로 해 먹는다. 봄과 가을에 뿌리를 채취해 날로 먹거나 나물로 해 먹는다. 도라지의 주성분은 사포닌인데 이는 인삼이나 더덕에도 많이 들어있는 물질로 이 세 가지를 우리나라에서는 귀하면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약제로 불린다. 생약은 길경이라 하는데 뿌리의 껍질을 벗기거나 그대로 말린 것을 말하며 한방에서는 치열, 폐열, 편도선, 설사 등에 사용한다. 특히 거담제(가래삭임)로 쓴다.
〈김창환/전 한국4-H본부 교육홍보국장, 뫼빛뜨락의 들꽃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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