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1 월간 제732호>
[시네마&비디오] 코렐라인

어른들을 위한 동화

코렐라인은 세계최초로 만들어진 3D스톱애니메이션이다. 시기가 지난 영화이지만 충분히 그 매력에 빠질 수 있다.
블록버스터 시즌의 시작을 알리며, ‘캐리비언의 해적’과 ‘쿵푸팬더’가 극장가를 점령했다. 하지만 이 시즌을 알리며 2009년도 ‘아바타’보다 먼저 우리에게 다가왔던 3D 스톱애니메이션 영화가 있었다. 바로 ‘코렐라인’이다. ‘쿵푸팬더’와 ‘캐리비언의 해적’이 3D로 나오는 게 지금은 당연시 되었지만, ‘아바타’가 나오기 전인 2009년에 영화전체를 편경안경을 끼고 보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코렐라인’은 바로 그 시기에 세계최초로 만들어진 3D스톱애니메이션이다. ‘크리스마스 악몽’의 감독 헬리셀릭은 어른들을 위한 잔혹한 가족동화를 만들었다.
100년이 넘는 오래 된 집으로 이사를 온 코렐라인은 아빠와 엄마의 바쁜 일상 때문에 언제나 외롭다. 언제나 주변을 맴도는 친구 와이비 역시 코렐라인의 마음에 들진 않는다. 외로운 코렐라인이 어느 날 단추 눈이 달린 인형을 줍는다. 그리고 그날 밤부터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한다.
꿈을 따라 가면서 집안에 숨겨져 있는 비밀의 문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 비밀의 문을 통과하는 순간, 코렐라인은 자신의 집과 똑같은 집을 본다. 그곳에는 엄마가 한명 더 있고, 아빠도 한명 더 있다. 너무나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새로운 엄마 아빠, 유일한 단점은 모두 단추 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렐라인은 그곳 상황에 빠져들고 밤이면 몰래 비밀의 문을 통해서 그곳으로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엄마가 단추를 주면서 코렐라인의 눈도 단추 눈으로 바꾸자고 제안을 한다. 그러면 이곳의 행복이 영원할 것이라고….
원작은 휴고상을 수상한 영국작가 닐 개이만의 소설이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세계최초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촬영한 3D(입체영화)라는 것이다. 인형들을 한번 움직이고 한 장면을 찍는 과정에 3D 입체 영화의 공식이 더해졌다. 이를 위해 애니메이션으로 상상할 수도 없는 18만3000평방피트가 넘는 세트장, 한 장면 당 20만가지의 표정연기, 한 캐릭터 당 제작된 인형은 최소 28개, 사용된 머리카락은 실제 사람의 모발을 사용하였다. 애니메이션답지 않은 섬세한 면과 복잡하고 중의적인 스토리의 탄탄함이 바로 코렐라인의 매력이다.
코렐라인은 분명 아이들만을 위한 동화는 아니다. 바로 어른들만이 알 수 있는 장면이 등장하고 그 즐거움을 준다. 지하방 할머니들의 서커스 장면에서 나온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유령 아이들과 인사하는 장면에서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의 회화가 등장한다.
‘코렐라인’은 이미 시기가 좀 지난 영화이지만, 3DTV가 있는 곳에서 블루레이로 원작을 구해서 볼 수 있다면 그 매력에 충분히 빠질 것이다. 〈손광수 / 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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