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표정 그리고 마음에 관한 이야기
배우들의 내면 초상을 담아내기로 유명한 포토그래퍼 조세현이 중국 시안에서 풀어놓은 사진이야기 ‘조세현의 얼굴’.
작가는 마을의 작은 그림자 연극을 보러 가기도 하고 장기를 두는 할아버지, 인력거꾼, 길거리 음식을 파는 상인들에게 카메라 렌즈를 통해 대화를 시도한다. 간이 스튜디오를 만들어 꾸임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기도 하고, 진시황릉 병마용갱의 얼굴에서도 각각의 표정에 서려있는 이야기를 읊어낸다.
작가의 부탁에 흔쾌히 카메라 앞에 선 시안 사람들의 환한 표정은 분명 낯선 이의 얼굴인데도 낯익은 느낌이 든다. 우리처럼 그곳의 그들도 슬프면 슬픈 대로 기쁘면 기쁜 대로 마음의 물결이 고스란히 얼굴에 드러나기 때문이 아닐까? 〈조세현 지음 / 앨리스 펴냄 / 1만4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