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1 월간 제731호>
[제10회 사이버백일장 동상 수상작] 농부의 마음

강 유 진 회원 (경남 창원 산호초등학교 5학년)

우리 반은 4-H활동으로 벼를 키우게 됐다.
선생님께서는 농부의 마음을 알아야 벼를 잘 키울 수 있다며 벼를 키우는 공부를 ‘농부프로젝트’라고 말씀 하셨다.
공개수업이 끝난 뒤, 우리 반 친구들은 모두 벼를 심었다.
먼저 화분 위쪽에 선이 있는 곳까지 흙을 채웠다.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벼를 쉽게 재배하는 방법을 경기도농업기술원의 박사님들께서 발명을 하셨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들은 “우와, 신기하네! 여기서 벼가 자랄 수 있을까?”하며 모두들 감탄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 벼를 심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2㎝인 구멍을 파서 볍씨 11개를 심었다.
그리고 나서 작은 알약처럼 생긴 벼 영양제를 돼지 코처럼 화분 가운데에 콕 박아 놓았 다.
그리고 네모난 통에 표시돼 있는 상한선까지 물을 받고 벼 화분을 네모난 통 안의 중간에 꽂았다.
드디어 벼 심기 끝!
그런데 내 마음은 두근두근했다.
언제 싹이 터서 나를 기쁘게 해 줄 건지 궁금했다.
나는 늘 물이 줄어들지 않게 살펴보며 화분을 틈만 나면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봤다.
선생님께서는 “유진아, 벼가 놀라서 싹이 나오다가 들어가겠구나!”하시며 나를 놀리셨다.
나는 어느새 벼의 엄마가 되었고 또 부지런한 농부가 된 것 같았다.
‘우리 부모님도 나를 낳아서 이렇게 보살폈겠지?’
‘저 벼를 키우듯이 젖도 주고 예쁜 옷도 사 주고 아플 때는 간호도 해 주셨겠지?’
갑자기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벼를 심고 4일이 지나자 아주 작은 0.2㎜인 초록색 싹이 나왔다.
흙을 뚫고 나온 새싹은 정말 대견스럽고 예뻤다.
그래서 4-H 어린이 벼 재배과제학습 관찰일지에 기록했다.
또 2일이 지나고 5㎜인 싹이 고개를 불쑥 내밀었다.
드디어 5일이 지나자 벼가 쑥쑥 자라 키가 3㎝가 되었다.
나는 벼에게 친구들 몰래 이렇게 속삭였다.
“벼야, 더 건강해지고 키도 더 커야 돼!”
그러니까 벼가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았다.
“네, 엄마. 엄마도 제게 사랑을 듬뿍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빙긋 웃으며 “그래, 나는 네 엄마란다. 사랑해!”라고 말했다.
10일이 지나고 벼의 키가 12.7㎝가 되었다.
그러자 나도 모르게
“우와! 많이 컸다! 벼야, 너는 정말 대단해. 나는 키가 안 커서 속상한데 너는 어떻 게 그렇게 잘 자라냐?”
그러고는 집에 와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그러자 엄마께서는
“그래, 축하한다. 유진아! 벼농사 잘 되거든 쌀 한 가마니 부탁해.” 하며 웃으셨다. 그러자 아빠께서도 입맛을 다시시며
“그래, 조금만 있으면 유진이가 키운 벼로 밥을 먹을 수 있겠구나. 기대가 크다. 하하하!”하셨다.
나는 빙그레 웃으면서 “네. 그럴게요!”라고 말씀드렸다.
하루가 지나고 학교에 오자마자 가방을 가방걸이에 걸고 곧장 벼를 보러갔다. 그리 고는 쑥쑥 자라는 나의 벼들에게 말했다.
“벼야, 조그마한 네가 내게 많은 걸 가르쳐 주었어. 엄마와 아빠를 기쁘게 해 드리는 것, 우리들이 먹는 밥, 쌀이 소중하다는 것을 내게 알려주었어. 정말 고마워!”
그렇게 말하고 나서 나는 이렇게 다짐했다.
‘난 친구들이랑 더 친하게 지내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공부도 잘 할 거야. 아프지도 않고 착하고 슬기롭게 커서 내 꿈인‘음악가’가 되어서 부모님께 효도할 것이다. 그리고 아까 부모님께 드리기로 한 벼는 가장 맛있고 신선한 벼를 골라 드릴 것이다. 앞으로 4-H동아리 활동도 즐겁고 힘차게 할 거야.’
오늘도 내 벼 11포기는 나를 보며 방긋 웃고 있다. 나를 응원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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