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돌단풍의 계절이라 할 수 있다. 잎이 나오기도 전에 피는 순백의 꽃이 바위틈새를 새 세상으로 바꾸어 놓는다. 필자의 비닐하우스에는 벌써 흰 꽃을 피워 미리 봄을 알려왔다.
범의귀과의 이 야생화는 물이 그리 필요치 않아 주로 바위틈에서 자라는데다 잎이 단풍을 닮았다하여 돌단풍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하얀 꽃과 자태는 깨끗하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려는 이미지를 풍기며, 꽃대에 잎이 달리지 않는 식물이다.
봄 일찍 잎에 앞서서 많은 꽃망울을 가진 꽃줄기가 자라나며 그 꽃망울의 끝이 붉게 물들어 있는 모양이 매우 아름답다. 줄기는 없고 뿌리줄기로부터 단풍나무 잎과 같은 생김새를 가진 잎이 자란다. 내서·내한·내습·내건성 모두가 강한 이 식물은 강원도에서는 바위나리, 돌나리라고 불린다.
뿌리줄기가 매우 굵고 비늘 모양의 포(苞)로 덮여 있어 오래 자라면 거북등 모양을 나타내 웅장함 까지 보여주고 있다.
◇ 자생지와 분포
중부와 북부지방의 산 속 계류가의 벼랑이나 암반에 붙어산다. 암반 틈을 파고드는 습성이 이채롭다.
대개 물가에서 자라지만 메마른 곳에서도 잘 견딘다. 물 빠짐이 좋지 않은 습한 곳은 싫어한다. 4월에서 5월 사이에 개화한다.
◇ 재배와 번식
암석원의 바위에 붙여 가꾸기에 가장 알맞은 풀이다. 분 가꾸기도 물이 잘 빠질 수 있게 심어주면 굵은 뿌리줄기로부터 새로운 눈이 갈라져 나가면서 무성하게 큰다. 분에 가꿀 때는 산모래(마시토)에 부엽토를 20% 정도 섞은 후 심는다. 또한 말라 죽은 나무토막에 붙여 기르는 방법도 재미있다. 이렇게 가꿀 때에는 나무토막 위에 얇게 이끼를 깔고 그 위에 뿌리줄기를 앉힌 후 가느다란 철사나 노끈으로 묶어 달라붙는 것을 기다린다.
분에 심어 가꾼 것은 해마다 가을에 포기나누기를 겸해 새 흙으로 갈아 심는다. 겨울에 얼지 않도록 보호해 주면 잘 자라나며 봄·가을에는 월 2~3회씩 하이포넥스를 묽게 타서 주면 좋다. 번식은 포기나무는 법과 씨로 번식하는 법이 있다.
◇ 이 용
식용, 관상용에 좋은 식물이다. 어린 잎과 꽃줄기를 식용으로 한다. 튀겨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으면 그런대로 맛이 괜찮은 음식이 된다.
정원석 틈이나 인공폭포 경관석 주위에 식재해도 좋고, 돌이나 고사목, 수반 등의 분경용으로도 각광을 받는다. 특히 돌붙임한 후 시간이 흐르면 매우 웅장한 모습을 보여 준다.
〈김창환/전 한국4-H본부 교육홍보국장. ‘뫼빛뜨락의 들꽃’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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