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1 월간 제727호>
<4-H 강단> 농업·농촌 환경 변화와 요구되는 4-H청년농업인 ①

김 준 기  한국4-H본부 회장

21세기 농업·농촌 환경 변화

21세기 우리나라 농업과 농촌 환경의 변화는 6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로 WTO, IMF 체제의 강화 및 확대이다. 쇠고기는 2001년도에, 쌀은 2004년도에 시장개방이 이루어졌고, 국가 간, 경제 블럭 간 자유무역협정도 확산되고 있으며, 금융파산 상품의 난립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신자유주의 경제사조는 식어들지 않는 등 개방화 세계화의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국제 곡물메이커 및 금융독점자본의 지배강화도 우리 농업과 농촌을 어렵게 하고 있다.
둘째로 도시의 외연적 확장이 지속화되고 있다. 도시 주변부의 3농(농촌, 농업, 농민)이 도시화되고 있고, 그린투어리즘 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도농교류는 증대되고 있으나 전 국토의 관광지화 및 전 국민의 관광객화로 전국 산하에 쓰레기가 넘치는 등 농촌다움을 상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셋째로 전통적 농촌사회, 농업생산 및 농민의 성격과 기능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농촌은 농산물 생산기지에서 삶의 공간으로, 농업은 단순생산에서 다원적 기능이 강조되고 생산, 가공, 유통, 관광소비 등이 융·복합되는 산업으로, 농업인은 농산물 생산자에서 농산업 경영인으로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넷째로 농산물의 소비자 욕구가 쾌적한 환경과 건강안전식품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40~50년대의 배불리 먹기에서 60~70년대 영양과 칼로리(균형식)로 80~90년대의 식도락에서 2000년대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비로 변화 과정을 거치며 자연과 인간의 일체감을 중시하는 친환경주의 내지는 자연생태주의 소비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다섯째로 기술의 진보와 지식 정보화 사회의 지속이다. IT(정보기술), BT(생명유전공학 기술), CT(문화기술), ET(환경기술), NT(나노기술), ST(우주기술), HT(보건의료기술) 등 7T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미래 성장동력 기술의 발달로 모든 농산물의 자동이력추적이 가능하게 되고, 수직농업, 하이퍼농업 등 정밀농업이 실현되고 있다. 이러한 발달의 이면에는 농업경영주체간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서 지식사회, 지식경영, 지식농업을 아우르는 지혜사회, 지혜농업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여섯째로 세계화속의 지방화시대, 즉 Globalization(세계화)와 Localization(지방화)이 결합한 Glocalization으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농촌 및 지역사회의 민주화가 가속화되고, 지역특화 내지는 지역브랜드화가 일반화되며, 지역사회 종합발전과 더불어 농업조직경영체가 기업화 내지는 조직화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족농과 소농은 농협의 경제사업 활성화와 지역사회의 소비자 협동조합의 동조 내지는 유기적인 연계로 영농조합법인이나 농업회사법인과 같은 조직경영체로 발전하여 대농경영의 유리성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21세기 4-H 청년농업인의 자세와 능력

이렇게 변화하고 있는 우리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농업인이 갖추어야 할 자세와 능력은 어떠해야 할까. 청년농업인은 전문농업생산기술자, 전문 농업경영인, 전문 농업유통인, 농촌 지역사회 지도자 등 네 가지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네 가지 역할을 지혜롭게 수행하기 위해서 갖추어 나가야 할 자세와 능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문농업생산기술자로서의 능력은 단위 면적당 생산량의 증대 및 고품질 생산전략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인데, 이러한 능력은 품종 및 작목 선택 잘 하기, 재배(사육) 잘하기(잘 가꾸기, 잘 기르기), 적당한 재배환경 만들어 주기 등의 능력을 고루 갖추어야 한다.

전문농업생산기술자가 갖춰야 할 능력

◇ 품종 및 작목 선택 잘 하기
· 고소득 작목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
· 시장에서 선호하는 고품질 및 다수확 품종의 지속적 선택 능력
· 적지적 작목, 적지적 품종 선택 기술력 등 배양

◇ 재배(사육) 잘하기(잘 가꾸기, 잘 기르기)
· 적지적 작형의 선택방법을 익히기
· 건묘 육성(우량종묘·종축의 선택)
· 적정시비량, 합리적인 시비 (비배관리 잘 하기)
· 병충해(가축질병) 예방 및 효율적인 방제(치료)
· 중경 제초, 개화 결실관리, 적기수확 및 철저한 저장관리 기술 등 배양

◇적당한 재배환경 만들어 주기
· 적절한 재배환경 조성 및 유지(생육적온, 일조, 습도 등) 관리방법
· 토양의 물리, 화학, 생물학적 성질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토양관리(땅의 생명력 유지) 및 토양수분 및 관배수관리 방법 등 배양
둘째로 농장경영인으로서는 합리적, 능률적, 계획적, 조직적, 체계적인 농장관리 운영 등 경영능력이 우수하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경영비 및 생산비 절감 기술력을 배양하고 생산자원(요소)의 합리적 배분이용 및 관리능력을 배양하며 농장 운영의 체계화와 지속적인 경영개선을 위한 농장경영의 계획, 진단, 회계 관리능력을 터득해야 한다.

농장경영인이 갖춰야 할 능력

◇경영비 및 생산비 절감 기술력
· 작부체계 및 조직의 선택기술
· 복합 및 윤작체계 기술
· 적정규모의 결정능력을 활용한 경지 이용율 증진 능력 등 배양

◇ 생산자원(요소)의 합리적 배분이용 및 관리능력
· 저이자율 자본의 차용, 합리적인 투자, 자금관리운용의 효율화
· 적정한 자기자본 또는 타인자본의 의존률 조정
· 인력 관리, 자가 노동 시간의 합리적인 배분 및 극대화
· 적정농기계도입, 농기계활용도 제고, 농자재 합리적 관리 능력 등 배양

◇ 농장경영의 계획, 진단, 회계 관리 능력
· 농장 경영의 기초자료 수집과 정리, 경영계획 수립, 영농일지 전산화
· 재무제표 작성 및 활용, 경영성과의 진단 평가 능력 등 배양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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