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준 기 한국4-H본부 회장
4-H운동은 ‘사람농사짓기’ 운동
‘청소년은 미래의 희망이며 꽃이다’, ‘청소년은 나라의 보배며 우리의 미래다’라고 말을 한다. 그런가 하면 ‘오늘의 청소년을 보면 그 나라의 내일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 청소년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21세기 미래사회와 역사의 주역이 될 우리 청소년들은 어떤 사람이 돼야 할까? 학생4-H회원은 장차 어떤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고, 또 되어야 할 사람은 어떠한 사람인가? 여러분은 어떠한 인물이 되고자 하는가?
오늘 우리 사회는 물론, 21세기 미래사회가 기대하고 필요로 하는 한국 청소년상에 대해 이 시간 함께 생각해 보자.
청소년기를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떠한 존재로 발전해야할 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학생4-H회원 스스로가 원하는 꿈을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
4-H운동은 ‘참 사람되기 운동’이며, ‘사람농사짓기 운동’이다. 청소년들에겐 ‘참 사람되기 운동’이며, 부모님과 4-H지도교사 그리고 4-H선배 지도자들은 ‘사람농사를 짓는 사람 농사꾼’인 것이다.
그렇다면 4-H가 추구하는 인간상(人間像)은 어떤 인간이며, 그러한 인간은 어떻게 형성, 성장, 발전하게 할까.
4-H는 농심사상과 철학을 바탕으로 지·덕·노·체 4-H이념을 몸과 마음에 익히고 생활화하는 청소년 교육운동이다. 참고로 ‘한국4에이치활동지원법’의 제정 취지와 목적(제1조)에 한국4-H운동은 ‘청소년의 인격을 도야하고 농심을 배양하며 창조적인 미래세대를 육성’하는 것이라고 나와 있다. 그렇다면 4-H청소년 교육에 농사꾼의 교육관을 접목해 어떻게 농심을 배양하고 청소년의 인격을 도야시켜야 할까?
청소년들이 앞으로 되고자 하는 사람, 보다 훌륭하고 유능한 인재로 성장해 가는데 필요한 기본자질과 소양, 인성과 인격을 갖게 하는 자율적인 4-H과제학습활동을 해야 한다.
‘사람되기’, ‘사람농사’를 짓고자 하는 4-H운동도 멋 훗날을 내다보며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차근차근 정진(精進)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벼농사는 일 년이요, 나무는 10년, 자식농사는 백년’이라고 말한다. 백년을 내다보며 교육해야 한다고 하여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한다.
일반 농사와 달리 사람 농사는 말만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며, 또 그 성과가 하루 아침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사람농사를 상(上)농사라고 하고, 농사 중에 최고의 농사를 자식농사라고 하였다. 그래서 사람농사를 짓는 사람을 성농(聖農)이라고 일컬었다.
이처럼 4-H회원들이 각종 4-H프로그램과 농심과제 학습을 통해서 농심을 터득케 하고, 농심철학과 사상으로 4-H이념을 생활화하는 품격 높은 사람으로 성장케 하는 것이 4-H사람농사꾼의 역할이고 사명이다. 또한 우리 4-H회원들은 4-H운동과 활동을 통해서 지혜와 지식, 덕성과 인품, 유익한 기능과 자질, 정신적·육체적으로 균형 잡힌 건강을 갖춘 21세기 미래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농사도 철이 있다
‘씨 뿌릴 때 씨 뿌리고, 거둘 때 거두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농사도 철과 때(時)가 있다는 것이다. 봄에 밭을 갈아 씨를 뿌리고, 여름에 김을 매고, 가을에 수확물을 거두어야 하는 것이다. 만일 농사철을 놓치거나 때 맞춰 농사를 짓지 않으면 곡식을 제대로 거둘 수 없다는 것을 일러주는 말이다.
벼의 일생을 보면 육묘기, 기본영양생장기, 영양생장기, 생식생장기, 개화결실기, 성숙기가 있다. 사람도 태어나서부터 유아기, 소년기,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를 거치듯 사람구실을 하려면 각 시기에 맞게 성장하고 성숙해야 한다. 유아기에는 건실하고 튼튼하게 자라야 하며, 소년기는 육체적으로 기본 골격을 갖추고 정신적으로 기초 소양과 자질을 배양해야 한다.
벼의 기본영양생장기가 사람에게는 청소년기에 해당한다. 청소년기에 자아성장과 자기계발을 얼마나 성실하게 하느냐가 일생의 승패여부를 결정한다. ‘제 철 먹거리가 맛이 좋고 건강에 좋다’는 말을 하지 않는가? 먹거리에도 음양이 있고, 제 철이 있는 것이다. 사람의 세상살이도 마찬가지다. 때가 있는 것이다. 자라고 커야할 때 성장해야 한다. 공부도 때가 있고, 인생의 성공도 때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을 두고 ‘철이 덜 들었다’고 하지 않는가?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삶이며 올곧게 사는 길인가?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고 살리는 길이 진정 어느 것인가? 그리고 우리 4-H회원들은 어떻게 살아야겠는가?
예부터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고 했으며, ‘세 살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있다. 그만큼 어린 싹이 건실해야 그 나무가 제대로 자라서 쓸모 있는 큰 재목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의 창의적 사고력은 일반적으로 태어나서부터 만4~5세까지 폭발적으로 발달하며, 이후 13세까지 상승곡선을 그린다. 유아, 아동기가 두뇌발달이 가장 왕성한 시기임을 말해준다. 청소년기인 13세부터 24세까지는 인생에 있어서 제2의 탄생기라고 한다. 그만큼 청소년기에 신체적인 성장과 인지적 발달은 물론, 정서적, 사회적 성숙이 급격하게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더불어 청소년기는 자기성장기이다. 주체적이고 자주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고, 올곧은 사고와 행동으로 자기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온전하고 독립된 인격체로 발전해 나가는 시기인 것이다.
이같이 중요한 청소년기에 얼마나 바르게 성장하느냐가 각자의 개인은 물론 나라와 사회, 나아가 일류사회의 발전의 기초이며 바탕이고 원동력이 된다.
〈계속〉
※이글은 지난 9월 10~12일에 있었던 전국학생4-H과제발표대회에서 특강한 내용입니다. 구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고 바랍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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