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병 국 지도교사 〈경남 창원시 대산고등학교4-H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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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4-H회원들은 모내기 체험을 통해 농업과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 |
"농약을 살포하지 않은 논에서
어떤 생물이 살고 있는지 알아보고
다양한 생물의 먹이 사슬을 조사하는 것이다"
지난 5월 29일 경남 창원대산고등학교4-H회를 중심으로 한 관내 7개 학교4-H회와 3개 환경관련 학교동아리 회원 400여명은 창원시 대산면 모산리 빗돌배기 녹색농촌체험마을에서 친환경 무농약 모내기 체험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모내기행사는 ‘푸른 습지 초록아이들’이라는 주제로 3년째 진행되어온 사업으로 인공습지인 논 습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논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논습지의 중요성 인식
회원들은 직접 관찰을 통해 지속적인 논 생물종 다양성 조사 활동을 통해 생물종이 매년 바뀌거나 다양화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행사는 모내기 체험뿐만 아니라 미꾸리 잡기, 참 먹기, 논 생물 조사활동, 떡 만들기 체험 등의 다채로운 농촌체험활동으로 전개됐다.
최근 모내기는 대부분 이앙기를 이용하고 있어 손 모내기를 하는 농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회원들은 손 모내기를 하는 동안 모가 삐뚤삐뚤하게 심겨지거나, 모를 잘못 심어 모가 물 위에 둥둥 떠다니기도 했고, 진흙 속에 박혀있는 발을 빼려다가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는 등 진풍경을 연출했다.
계속 논생태관찰 계획
회원들이 모내기한 논은 쌀겨와 미꾸라지를 이용한 유기농법을 이용하게 되며, 여름동안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피살이만으로 피를 제거하여 재배하게 된다. 피살이 하는 동안 동아리 회원들은 논 생물종 조사를 하게 된다. 농약을 살포하지 않은 논에서 어떤 생물이 살고 있는지 알아보고 다양한 생물의 먹이 사슬을 조사하는 것이다.
가을에는 벼 베기를 통해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마련된다. 벼 낱알 하나하나가 우리 입으로 들어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농부의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 것인지 회원들은 몸소 체험하게 될 것이다.
벼 베기를 마친 논은 겨울에 찾아오는 겨울철새의 훌륭한 먹이 터가 될 것이다. 겨울철새들은 벼의 뿌리와 땅에 떨어져 있는 곡식을 주워 먹거나 땅 속에 숨어있는 미꾸리 등을 잡아먹으며 겨울을 견뎌낸다.
쌀의 중요성 인식한 참교육
지난 모내기 체험은 교사와 학부모들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됨과 동시에 회원들에게는 우리가 먹는 쌀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제공되는지를 알게 하는 참교육의 장이 됐다.
특히 대입전형에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따른 창의적 체험학습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행사에는 고등학교 학생의 참여율이 높았다. 창원대산고 차은호 회원은 “입시 위주의 수업에만 매달려 있었는데 현장 체험학습을 해 보니 새로운 경험이 되었고, 학교에서 배워온 환경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으며, 논농사활동 및 농촌체험활동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활동이라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창의적 체험학습에 도움
또 창원대산고 정지희 회원은 “앞으로 5개월 후에 모가 자라 벼가 된다고 생각하니 쌀이 얼마나 소중하게 식탁에 올라오는지를 알게 되었다”며 “그동안 선배들이 조사해 놓은 자료를 토대로 3년째인 올해 논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생물종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논 습지 4-H과제활동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몇 년을 거듭해 이어져 오면서 회원들이 실질적인 자연생태계 관찰이 가능할 뿐 아니라 자신이 심고 키운 것에 대한 애정을 갖게 돼 그 학습효과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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