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01 월간 제722호>
<손 모내기 체험 소감문> 손 모내기 재미에 흠뻑 빠지다

장 아 현 회원 〈경남 마산시 진전중학교4-H회〉

오늘은 모내기 체험활동을 하는 날이다. 난 올해 3월에 이곳 진전중학교로 전학 와서 모내기를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서 약간은 걱정을 했다. 하지만 처음 하는 모내기를 위해 나름대로 스타킹도 신고, 수건도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논으로 출발했다.
논에는 벌써 송기호 선생님께서 계셨다. 처음 논 안으로 들어갔을 때의 느낌은 정말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를 이상하고 야릇한 느낌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전혀 적응하지 못할 것만 같은 그 느낌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 시작하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그것은 손으로 모심기를 하는 것이었다. 한 번도 심어보지 못한 모를 심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모가 한꺼번에 10여개씩 떼어지기도 하고, 심어 놓으면 다시 물위로 떠 버리기도 해서 흙을 모아서 모가 뜨지 않게 해보려고 해도 내 맘대로 되지 않았다. 내가 잘못 심은 모는 선생님께서 다시 심으셨다. 그렇지만 한 줄, 두 줄 심다보니 어느 정도 요령도 생기기 시작했다.
줄잡이들이 줄을 팽팽히 잡아당겨서 잡고 있으면 우리는 그 줄에 있는 빨간색 표시를 따라 모를 심었다. 또 한 줄이 모로 가득 채워지면 “자~!” 하는 소리와 함께 줄이 뒤로 옮겨졌고, 우리는 다시 모를 심었다. 이렇게 심다 보니 어느새 논이 모로 가득 차기 시작하였다.
우리가 모두 심지는 못하고 남은 논은 3학년 선배들에게 맡기고 우린 논 바깥으로 나와 흘러내려오는 물에 손과 발을 씻고 새참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아이스크림 맛이 꿀맛이었다. 다른 때 먹는 아이스크림보다 백배는 더 맛있는 듯 했다.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난 후 내 다리를 다시 보았더니 아직도 엉망진창인 채로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재미에 내 다리에 흙이 뭍은 것도 순간 잊어버렸다. 다시 손, 발, 얼굴을 꼼꼼히 씻은 후에 교실로 가서 에어컨의 시원함을 만끽했다.
걱정도 많이 했지만 모심기는 나에게 아주 좋은 경험이 되었다. 만약 내년에 또 모심기를 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시에서 시골로 전학 온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모내기도 하고, 밀사리도 하고, 고추도 심으면서 나는 어느새 시골학교 생활에 잘 적응해 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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