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용이 입을 벌리고 우렁찬 소리를 내지르는 모양을 닮아 우리 조상들이 용머리라는 이름을 붙여 준 꽃 용머리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꽃 가운데 가장 커서 관상 가치가 높다. 보라색의 큰 꽃은 당장이라도 하늘을 향해 용오름 할 듯 하여 꽃말도 ‘승천’이다.
요즘 인기가 있는, 서양에서 들여 온 로즈마리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 마치 우리 고유종이 아닌 꽃으로 오해 받기도 하지만 엄연히 우리 산하에서 우리 땅을 굳건히 지켜 온 진정한 우리 꽃이다. 특히 여름철 뜨거운 햇살아래 하늘을 바라보는 듯 한 모습은 웅장하기까지 하다. 개화기는 6~8월이고 결실기는 7~9월.
◇ 자생지와 분포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 양지쪽 풀밭이나 강가의 모래땅에 잘 자란다. 추위와 더위에 강해 어느 곳이나 잘 자란다. 변이종으로는 흰색의 꽃을 피우는 흰꿀풀이 있다.
◇ 재배와 번식
기르기가 쉽고 꽃이 커서 인기가 높다. 그러나 햇빛이 부족하면 웃자라서 줄기가 쓰러지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양지에서 길러야 꽃의 모양과 색상이 좋아진다. 특히 배수가 좋은 흙에 심어야 뿌리가 상하지 않고 튼튼하게 자란다.
양분이 부족하면 꽃의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또한 바람이 잘 통하는 자리에서 키워야 줄기가 쓰러지지 않고 튼튼하게 자란다. 화분에 심은 것은 표면의 흙이 마르면 흠뻑 물주기를 하고 생육기에는 하이포넥스 등 물 비료를 1000배 희석해 매월 2~3회 뿌려주면 좋다. 물을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상할 수 있다.
산모래(부엽토)와 부엽토를 1:1로 혼합해서 사용한다. 부엽토를 약간 줄이고 녹소토와 적옥토를 약간 첨가해도 좋다.
번식은 포기나누기, 꺾꽂이, 씨뿌리기 등 어느 것을 이용해도 가능하다. 포기나누기는 이른 봄 분갈이 할 때 포기를 나누어 심어주면 된다. 꺾꽂이는 장마가 오기 전에 새 줄기를 잘라 거름이 없는 흙에 꽂아 주고, 씨뿌림은 가을에 씨를 받아 바로 심거나 냉장고 야채실에 보관해 두었다가 이른 봄에 파종한다. 발아율도 꽤 높은 편이다.
◇ 이 용
화분에 심어 감상하기에 좋은 크기의 꽃이라서 인기가 좋다. 조경에서 지피식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초창기 큰 관심을 끌지 않았으나 생명력이 강해 인기가 있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교육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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