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해 섭 박사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대외협력팀장)
최근 들어 우리나라 학교교육 정책의 시급한 현안 중 하나로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에 따른 기초학력 미달학생 해소 방안’이 부각되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 가지 해결방안으로 ‘2010년도 학습보조 인턴교사 7000명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초중고 학생들의 기초학력의 중요성은 국가가 책임져야할 기본적인 의무이며 복지정책의 우선 과제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또 다시 학교교육이 백화점식 교과목에 대한 지식전달 위주의 학습을 강화하여 학력수준을 높이려는 시도는 자칫 다양성과 특성화를 추구하는 사회적 환경에 역행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왜냐하면 정부가 2009년부터 ‘창의적 체험활동 도입을 통한 폭 넓은 인성교육 추구’를 목표로 개정된 미래형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육과정 도입의 근본적인 배경은 초중고에서 실시하고 있는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의 형식적 운영으로 인하여 해당 활동의 본질적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이에 대한 네 가지 개선 방안이 다음과 같이 제시되었다.
첫째, 현행 특별활동과 창의적 재량활동을 통합하여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개선신장, 여가선용, 창의성 개발, 공동체의식 함양 등 전인교육을 실현 한다. 둘째, 창의적 체험활동의 시간 수를 초·중학교 주당 평균 3시간 이상, 고등학교 4시간 이상으로 확대 운영한다. 셋째, 창의적 체험활동의 세부영역은 진로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등으로 구성하며, 편성과 운영은 학교에 일임한다. 또한 국가, 교육청,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는 내실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을 위해 지원한다. 넷째, 창의적 체험활동 참여기록은 상급학교 입학 전형 자료로 활용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의 입학사정관제가 2004년 10월에 발표된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학입학제도 개선안’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2007년에 정부지원으로 10개 대학이 시범 도입했고, 2009년에는 전국 87개 이상의 대학에서 2만2000여명에 이 제도를 적용했으며, 2010년 이후에는 그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도의 구체적인 목적은 시험점수 위주의 교과 성적만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문제해결능력, 창의력, 리더십, 봉사정신, 잠재력 등의 다양한 역량을 입시에 반영하여 고교 교육과정의 다양화·특성화를 통한 공교육의 정상화와 사교육 억제 효과를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앞서 제시한 것처럼 초중고 중심의 창의적 체험활동 강화 정책과 고등학교와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도입의 공통된 목적은 다양한 활동을 통한 전인교육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일 중심 사회에서 다양화되고 있는 산업구조에 적응하기 위한 창의적이고 특성화된 역량을 갖춘 인재양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핵심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접근방식은 무엇인가? 그에 대한 가장 현실적이며 효과적인 방안이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의 활성화라고 여겨진다.
동아리활동은 특정 분야에 관심과 흥미가 비슷한 학생들이 실질적인 체험활동 과정에서 적극적인 참여의식과 높은 학습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특히 4-H활동은 다양한 과제를 개인적 혹은 협동심을 발휘하여 이수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기능과 성취감뿐만 아니라 문제해결능력, 팀워크 그리고 리더십 등과 같은 사회적 역량을 높일 수 있다.
4-H활동이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우선 다양한 과제발굴과 함께 학교 및 지역 특성을 반영한 과제 운영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4-H활동을 비롯한 학교의 동아리 활동이 진정으로 학생들의 인성함양과 실질적인 역량강화를 위한 핵심적인 학습과정으로 정착하기 위해 모두가 뜻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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