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1 월간 제717호>
<시 론> 21세기 4-H운동 새로운 패러다임

김 준 기 (한국4-H본부 회장)

21세기를 맞으면서 한국4-H운동은 새로이 출발했다. 지역의 4-H조직들이 하나 되어 명실 공히 4-H인에 의한 4-H인의 한국4-H본부를 건설했다. 지난 50여년 넘게 우리 4-H인들은 한국4-H운동의 토착화와 자주화, 민간화와 민주화를 얼마나 외쳤는가.
‘한국4에이치활동지원법’ 제정 이래 민간운동체로 전환한지 2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한국4-H운동은 농업·농촌 및 4-H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 속에서 4-H인이 주도하는 순수한 민간주도 청소년4-H교육운동으로 도약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4-H운동의 뿌리인 지역단위4-H본부가 자주적인 운동체로서 조직의 틀과 운영체제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도 열악한 상황이다. 또한 시대변화와 4-H흐름에 대응할 만큼 지도기관과의 공동 협력관계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21세기는 세계화·지식정보화시대이며 민주화·지방화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사회적 요구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 4-H운동을 어떤 방향으로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인가? 이제 한국4-H운동은 4-H인이 중심이 되어, 청소년을 위한 4-H사회교육운동으로 그 정체성을 확립하고 스스로의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
우리의 희망인 청소년들로 하여금 지·덕·노·체 4-H이념과 새로이 정립한 농심(農心)사상과 철학을 몸에 익힌 사람다운 사람, 온전한 4-H인이 되는 ‘사람 되기 운동’을 활발하게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야말로 자연과 사람, 생명과 환경, 전통문화가 어우러지는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의 푸른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그래서 쇠락된 한국4-H운동의 위상을 4-H인 스스로가 세워 범국민 교육운동으로 승화 발전시켜나야 하는 것이다.
지난 60여 년 동안 4-H인들이 쌓아오고 축적해온 잠재력과 성숙된 역량, 주·객관적 여건을 총동원하고 활용해 4-H운동을 지역 단위에서부터 새로이 전개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 4-H인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예부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했는데, 한국4-H운동의 현실은 새 부대를 새로 짜야하고, 새 술을 새로이 빚어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4-H인들이 거듭나야 하며, 새로운 사회,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인식을 가지고 자주적·민주적인 4-H회를 만들기 위한 4-H운동체로 새 틀을 짜고 지평을 넓혀 나가야 한다.
지금 전국 각지에서 옛 4-H동지들이 하나로 결집해 각 시·도4-H본부는 물론 시·군 단위에 이르기까지 열과 성을 다하여 4-H본부를 건설해나가고 있으며, 지역단위 4-H활동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있다. 또한 지역 현장을 중심으로 4-H운동의 도약과 조직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일구어 내고,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무엇보다 4-H운동이 자주·자립·자활·자조하는 일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4-H인 스스로가 4-H운동의 주체로서 지역의 역량을 갖추는 일, 그리고 재정적 자립기반을 갖추는 일이다.
지난해 4-H인 한마음대회를 시작으로 전개하고 있는 한국4-H운동의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위한 기금조성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치고 있다. 운동의 외연을 넓혀 나가기 위해서라도 4-H인의 열성적 참여가 요구된다. 4-H운동은 그 본질이 자주, 자발, 자생적 운동이며, 조직운영에 있어서는 민주성, 그리고 운동과 활동에 있어서도 자율성, 협동성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새 역사를 창조하는 것도 사람의 몫이다. 할 수 있다는 확신과 결단, 창조와 개척의 의지로 ‘좋은 것을 더욱 좋게’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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