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전통과 여유로움이 살아 숨쉬는 곳
남종화와 남도민속의 고향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군에서 가장 높은 첨찰산 아래 위치한 진도 빗기내 운림촌은 마을이 높은 산을 끼고 있어 구름도 쉬어가는 곳이라고 불린다. 마을의 위치뿐만 아니라 진도의 독특한 향토문화와 단아한 전통문화의 숨결이 살아있어 구름도 그 숨결을 느끼고자 쉬어가는 것이리라.
빗기내 운림촌은 마을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 주변에는 붉은 빛이 아름다운 동백 숲이 있다. 이곳을 신을 벗고 맨발로 걷다보면 멀게만 생각했던 자연을 발끝에서부터 마음속 깊은 곳까지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자연을 느끼기 위해서는 신을 벗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연이 있는 모습 그대로 우리를 반기듯, 우리 또한 자연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간다면 동백 숲에서 자연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촉각으로 자연을 느꼈다면 이번에는 미각과 후각으로 자연을 만날 차례. 마을에서 직접 재배하는 구기자, 국화 등을 이용한 차를 마시며 그 은은한 향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자연이 주는 삶의 여유를 누려보자.
매(梅)·란(蘭)·국(菊)·죽(竹) 사군자는 강직과 은은함, 아름다움과 청렴함을 대표하는 것으로 덕(德)과 학식을 갖춘 사람의 인품에 비유된다. 옛 선비들은 이러한 사군자를 화폭에 담기를 즐겼는데, 빗기내 운림촌을 방문하면 화선지 위에 나만의 사군자를 그려볼 수 있다.
|
<전통방식으로 만들어보는 가마니짜기 체험은 옛 선조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
더불어 붓글씨 쓰기와 산수화 그리기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글씨의 모양새로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할 만큼 글씨는 그 사람의 성격을 나타낸다. 자신만의 개성 있는 글씨체로 나를 표현해보자. 산수화는 서양 미술과는 달리 여유로움과 자연스러운 농담의 조절이 매력적이다. 산수화를 직접 그려본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 산하를 전통방식으로 표현한다는 것만으로도 전통예술의 멋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사군자·산수화 그리기, 글씨쓰기 이외에도 서당체험을 하면서 조상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를 황” 천자문을 하나하나 큰 소리로 따라 읽다보면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었던 지혜를 얻어갈 수 있다.
그리고 지푸라기 몇 올을 잡아 손으로 쓱쓱 비벼 만든 새끼줄을 탄탄하게 엮고 엮다보면 사극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쌀 가마니가 완성된다. 농부에게 중요한 일이었던 가마니 짜기를 해보면서 옛 농촌의 모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그 밖에 빗기내 운림촌만의 독특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소치예술제, 운림녹차축제, 운림홍주축제, 운림구기자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계절마다 마련되어 있어 언제든지 발걸음을 옮겨도 보고 즐길 것이 풍부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