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1 월간 제717호>
<우리꽃 세상> 어머니가 애기 감싸 안은 모습 - 앉은부채 -

독성이 강한 천남성과의 앉은부채는 지상에서 보일 듯 말듯 피어나는데, 변형된 잎이 발달하여 배(舟)와 같은 생김새가 되어 짧고 굵은 방망이모양을 이룬 꽃의 집단을 감싸 안아 마치 강보에 싸인 애기모양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부처가 앉은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좌선초(坐禪草)라고도 한다.
여러해살이 키 작은 풀로서 끄나풀과 같은 뿌리가 많이 달린, 짧고 굵은 땅속줄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잎은 뿌리에서 자라나오며 심장꼴에 가까운 계란꼴로서 길이는 30~40㎝ 정도에 이른다. 잎의 밑둥은 심장꼴이고 끝은 뾰족하며, 긴 잎자루를 가지고 있다. 잎 가장자리에는 밋밋하고, 잎 표면에서는 잎맥이 가라앉고 뒷면에서는 부풀어 오른다. 잎은 꽃이 끝날 무렵에 펼쳐지는데 땅에 달라붙은 상태로 개화한다.
꽃을 감싼 포엽의 색깔은 갈색이고 이 사이로부터 꽃대가 자라난다. 크기는 길이가 8~20cm, 지름이 5~12㎝쯤 된다. 일가를 이루는 종류로는 황금앉은부채와 애기앉은부채가 있는데 애기앉은부채는 4~5월에 꽃이 피는 앉은부채와는 달리 6~8월에 꽃이 핀다.

◇자생지와 분포

전국의 산지에 골고루 분포한다. 그러나 강원도 이북지방에 더욱 많다. 산지의 계류가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흙이 깊게 쌓인 음습한 곳에서 난다.
경기도 남양주 부근에 노란색의 황금앉은부채가 자생하는데 이를 보호한다고 철망을 씌우는 바람에 노출이 되어 거의 없어지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재배와 번식

밭 흙에 약간의 모래를 섞어 큰 분에 심어 연못의 얕은 물속에 앉힌다. 뜰의 나무그늘 등에 심어 가꿀 수도 있다. 바람이 잘 닿는 곳에 석양이 닿지 않는 곳에서 기른다. 여름은 시원하게 한다.
거름을 좋아하므로 두 달에 한 번꼴로 말린 양미리 2개를 꽂아 준다. 한번 심으면 10년쯤 분갈이를 하지 않아도 된다. 증식은 꽃이 끝날 무렵 포기나누기로 한다.

◇이 용

독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풀이기는 하지만 어린잎을 따다가 데쳐서 며칠 동안 흐르는 물에 담가서 유독성을 없앤 다음 다시 장기간 건조, 저장해 두었다가 나물로 해 먹는다. 공원이나 습지의 견본식물로 심어 교육에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독이 매우 강하므로 함부로 묵나물을 만드는 것은 특히 주의하여야 한다.
 〈김창환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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