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1 격주간 제641호>
4-H이념 실천 현장 사례 발표

이번 ‘학생4-H회원 과제발표대회’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지·덕·노·체 4-H이념을 수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4-H회가 참가하여 ‘성공적인 과제학습 실천전략’을 발표했다. 지면 관계상 주요 내용만 요약하여 게재하니 과제를 선택하거나 추진하는데 참고하기 바란다.


** 지혜 및 창의력 신장 과제(智) **

모형RC항공기 만들기
〈충북 칠금중 김병길 4-H교사〉
학생4-H과제활동을 농업관련 분야에만 한정하지 않고 회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이 과제를 선택했다. 지난 9월29일부터 10월21일까지 회원 60명과 4-H교사 2명이 참가하여 전동비행기의 기초와 장단점, 동력전달의 이해 등을 먼저 공부했다. 모터의 힘으로 비행하는 전동비행기에 대한 장점과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또 튼튼하고 날리기 쉬운 기체 선정과 조종기, 배터리, 변속기, 서보, PCM카드 등 자재에 대해서도 학습하고 주의사항 등을 꼼꼼이 체크했다.
본격적으로 동체, 주날개, 모터, 프로펠러, 수평날개를 조립했다. 조립시에는 매뉴얼을 충분히 숙지하고 작업도구로 인한 안전성에 유의했다. 다음으로 조종기의 모델을 맞추는 등 기초를 설정하고 기본조작과 비행기 날리는 훈련을 실시했다.
과제에 참가한 최용수 회원은 “4-H활동으로 이런 과제를 한 것이 보람있었다”고 했고 이종승 회원은 “열심히 연습을 해 대회에도 나갈 계획”이라고 말하는 등 성취감을 푹 빠져있다. 이 활동을 통해 회원들은 비행기의 원리를 이해했고 항공기를 이용한 농업에 대한 꿈을 갖게 되었다.


우리 고장 역사 유적 탐방
〈전북 변산서중 고수영 4-H교사〉
삶의 터전인 고장의 문화재를 조사하여 지역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고, 문화재 조사에 대한 기초지식과 조사방법 및 절차, 지도 읽기, 자료의 수집 및 정리 능력을 기르기 위해 이 과제를 선택했다. 지난 10월1일부터 28일까지 20명을 5개조로 편성, 조별로 4회씩 부안군 관내 문화유적을 조사토록 했다.
활동에 앞서 우리 고장의 지역적 범위, 조사활동의 절차, 조사활동과 목적 등을 이해하는 1단계 조사계획을 수립했다. 이 과정에서 ‘부안의 얼’ 발간에도 참여했던 박판옥 선생을 초빙해 조사방법에 대한 지도를 받았다. 2단계로 인터넷과 각종 향토지를 활용해 실내조사를 실시하고, 조사된 내용을 출전과 원전을 밝혀 정리 작업을 했다.
이어 3단계로 각 조별로 분담된 문화재 조사 작업에 들어가 고인돌, 수성당 등 많은 유적을 조사해 자료화했다. 회원들은 문화재에 대한 지식을 쌓을 뿐만 아니라 문화재를 피부로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향토 및 나라 사랑하는 마을을 갖고 그 과정에서 단체생활에 필요한 협동심과 책임감을 기를 수 있었다.

 


** 진로 개발 및 생산 과제(勞) **

농작물 재배 체험
〈충북 영동인터넷고 주지민 4-H교사〉
지난 1991년부터 시작된 4-H활동은 거쳐간 회원만도 952명이 이르고 있으며 현재 79명이 활동하고 있다. 먼저 연중 꽃 피는 아름다운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해 환경·자연 체험학습장과 야생화 관찰학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교정에 피는 야생화를 관찰하고 가꾸면서 인터넷 카페에 올리고 있는데 현재 100여종이 올려져 있다.
공동과제포 300여 평에는 감자와 고구마, 그리고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으며, 7년째 정신지체장애우를 초청해 농작물 생산 행사를 갖고 독거노인, 복지시설 등에 나누어 주고 있다. 개인과제로는 캔플라워 기르기, 샌드아트, 야생화 관찰하기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고, 특히 올해는 과제교육 시범학교로 선정되어 압화, 야생화사진, 꽃가방 그리기, 와펜 그리기 등의 과제물 전시와 함께 들꽃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하기도 했다.
이밖에 장애우 초청 도우미 활동, 정신지체 장애인 수용 복지시설 봉사활동, 어버이날 카네이션 만들어 달아드리기, 농촌지킴이 활동, 자연보호 캠페인 활동 등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선배 영농4-H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도예 체험 전통문화 계승
〈경남 진서고 박수호 4-H교사〉
흙으로 도자기를 빚으면서 조상들의 지혜를 터득하고 문화예술 창작 및 감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이 과제를 선정했다. 지난 10월2일부터 11월4일까지 학생 34명과 교사 4명이 참가하여 1회 2시간씩 총4회 8시간에 걸쳐 실시했다.
종합토, 물래, 유약, 가마를 비롯한 각종 제작 도구를 갖춘 다음 1단계로 점토를 가래 모양으로 만들어 기물이나 작품을 만드는 코일링 기법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2단계인 판상기법을 활용한 도자기 만들기는 고르게 판을 만들고 또 판의 결합면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3단계로 물레기법은 회전판이 모터에 의해 작동되는 난이도가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회원들은 별도로 시간을 내어 물레를 연습하는 등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 4단계로 유약의 종류와 농도에 따른 시유방법을 익히고 자기가 만든 도자기에 유약을 바른 다음 가마에 넣고 불조절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도자기를 완성시켰다. 이 작품들은 학교축제에 전시하였고, 진주시청 상설전시장에도 300여점을 전시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 지역사회 참여·봉사 과제(德) **

장애우 도우미 활동
〈서울 위례정보산업고 박영희 4-H교사〉
지역사회 일원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심성을 길러주기 위해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자원봉사활동을 과제로 선정해 실시해 왔다. 90여명의 회원이 복지시설인 늘편한집과 천애재활원, 동천의 집, 서울 정민학교 등을 찾아 초청행사, 말동무 되어주기, 화단 및 텃밭가꾸기 등의 활동을 정기적으로 가졌다. 또 노원구 장애인 초청 위안의 날 행사, 강북구 장애인 제주도 체험캠프 도우미 참여, 서울시 청소년 자원봉사 우수동아리 선정 등 활발하게 활동을 펼쳐왔다.
우리나라 장애인은 인구의 3%에 해당하는 145만 명으로 청소년들이 이들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법도 필요한 실정에서 자원봉사활동은 자기 성숙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활동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2001년 5월16일부터 갖기 시작한 서울 정민학교 봉사활동은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70~90명이 참여하고 있다. 장애우와 4-H회원이 1대1 자매결연을 맺어 식사보조활동을 실시함으로써 인성발달 및 자아실현, 자기발전에 기여했다. 각종 방송과 신문에서 널리 홍보가 돼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인간·자연사랑 봉사활동
〈경기 성호고 서금석 4-H교사〉
성호고4-H회의 봉사활동은 인간사랑과 자연사랑으로 대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인간사랑 자원봉사활동으로 회원들은 2주 동안의 장애체험 교육을 받고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복지법인 향림원을 위문한다. 또 매주 주말에 4개조로 나누어 사회복지법인인 성심동원을 방문해 정신지체장애인들과 마음을 나누고, 지체장애우를 도와 관악산을 등반하는 등 활동을 해오고 있다.
종군위안부가 거주하는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을 방문하여 함께 매직풍선을 만드는 등의 활동을 통해 심리 및 치매예방 치료에도 도움을 드리고 뼈아픈 우리 역사를 돌아보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학교 축제시에 4-H카페를 운영하여 얻은 20만원의 수익금으로 위문품을 사서 전달하기도 했으며, 안전 운전과 보행자 보호를 위한 주·정차 금지 구역 계도활동과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성금모금 걷기에도 참여했다.
자연사랑 봉사활동으로는 부림농원에서 농가 일손돕기, 관내 독산성 환경생태 탐사활동, 교내 환경정화 및 미화활동, 농촌체험활동 등을 펼쳤다.

 


** 참 삶을 위한 생활 건강 과제(體) **

전통무용과 치어리더
〈서울 경복여자정산고 최규진 4-H교사〉
회원들의 여가활용 및 스트레스 해소, 건전오락 보급 차원에서 전통무용인 부채춤과 현대무용의 하나인 치어리더를 과제활동으로 선정했다. 35명의 회원과 1명의 지도교사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 과제 이외에도 야생화 기르기 등 농심함양 과제활동도 펼치고 있다.
같은 체육활동이면서도 상반된 느낌을 주는 현대무용과 치어리더는 우리의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회원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즐거운 생활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처음에는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기예를 익혔으나 지금은 선배들이 후배들을 지도할 만큼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들은 등 청소년의 달 행사 및 경진대회, 청소년단체의 행사, 그리고 4-H관련행사에 참가하여 4-H를 대내외에 홍보하는 대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활동 과정에서 복장과 장비 구입에 따른 재정적인 문제와 잦은 공연 요청으로 수업 결손에 대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회원들의 끼를 발산하고 협동심, 단결심을 길러줘 학업에 흥미를 갖도록 하고 있다.


친환경적인 천연염색
〈광주 송원여상 김재호 4-H교사〉
친환경적인 천연염색이 화학염색보다 좋은 점과 합성염료로 염색된 직물이 우리 인체에 주는 피해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과제활동으로 선정했다. 지난 10월15일부터 11월5일까지 21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주말을 이용해 외부 강사의 도움을 받아 추진했다.
1단계로 옷감에 붙어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련작업으로 천의 종류에 따라 작업이 다르므로 방법을 잘 습득해야 했고, 2단계 염액만들기로 재료의 3~5배의 물을 넣고 약한 불에서 서서히 다려 유효성분을 추출했다. 3단계는 염색하기로 염액이나 매염액의 양을 염색할 천 부피의 2~4배로 조절하여 최소 15~20분을 담가 염색을 했다. 그리고 4단계로 6~7회에 걸쳐 옅은 물이 나올 때까지 헹구고 마지막 5단계는 통풍이 잘 되는 반그늘이나 그늘에서 말리고, 천의 구김이나 줄의 꼬임 상태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이 과제를 통해 회원들은 자연의 아름다운 색을 생활 속에서 즐기던 조상들의 정신을 깨닫게 되었으며, 염색 작품은 광주광역시4-H경진대회에 전시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제1회 학생4-H 과제발표대회 수상자 명단
다음기사   학교4-H회 활성화 공감대 확인한 자리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