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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5 격주간 제91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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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현장] 식품 가공분야에 도전장… 1인 식사 키트 개발 진행중 |
이 정 원 감사 (전북 김제시4-H연합회)
하늘과 땅이 만나는 드넓은 ‘지평선’이 아름다운 김제평야를 앞에 둔 전북 김제시 금산면에서 농사짓고 있는 김제시4-H연합회 이정원 감사(30·전북 김제시 금산면 삼봉1길)를 만났다. 이 감사는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와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후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농사와 4-H활동을 시작했다.
이 감사는 부모님과 함께 느타리버섯 2,600㎡ 재배로 연매출 약 2억원, 오디 1만1,600㎡ 재배로 연매출 9,000만원, 합계 2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감사는 부모님과 함께 농장을 경영하면서 본인이 독자 경영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함을 느끼고 2018년에 청년농업인 영농정착 지원사업에 신청, 선정되어 지원금을 받으며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준비하고 있다. 농장을 별도로 준비하고 있는데 1,300㎡의 농지에 오이 시설재배와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인 ‘밀키트(meal kit)’가공을 준비 중이다.
“아버지께서 서울에서 냉난방 설비 회사를 운영하시다 귀농을 결정하시게 되어 제가 5살 무렵 아버지의 고향인 이곳 전북 김제로 이사 왔습니다.” 버섯 농장과 밭일을 병행하며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도와 농업을 하게 되었다며 이 감사는 어린 마음에 힘든 농사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지만 비공식적(?)으로 농업에 종사했던 경력이 자연스럽게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계기가 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농업에서 큰 비전이 보여 평생의 직업으로 삼게 되었다고 한다.
“부모님께서 생산한 물건이 도매시장에서 노력의 대가를 받지 못할 때가 많아 마음이 굉장히 무거웠던 적이 있습니다. 생산된 농산물을 트럭에 싣고 김제 전통시장에 나가 팔아 본 적도 있었는데 제겐 너무도 귀한 경험이었죠.” 이 감사는 아버지와 함께 농사일과 수확물 판매를 병행하려니 시간에 쫓겨 판매에 어려움이 생겼을 때 가까운 도시 전주에 나가 발품을 팔아 크고 작은 마트들을 조사, 분석해 납품할 수 있는 업체에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농장의 생산량을 고려해 전주시의 중소형 마트와 전통시장에 납품을 시작했다.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지금의 제 노하우가 되었습니다”라며 실행하는 습관이 단골 거래처를 만들었고 그 거래처들과 직거래로 생산물 전량을 거래할 수 있는 힘이라고 한다.
2013년에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농업기술센터에 방문했을 때 4-H담당선생님으로부터 4-H회 가입권유를 받아 4-H와 인연을 맺고 4-H선배들과 어울리며 회원들의 일손을 돕는 게 즐거워 더욱 열심히 활동한다는 이 감사. 7년 동안 4-H활동을 하면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김제시4-H연합회 체육부장, 2016년 김제시4-H연합회 감사, 2017년 김제시4-H연합회 사무국장, 2018년 김제시4-H연합회장, 2019년 전라북도4-H연합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현재 김제시4-H연합회 감사직을 다시 맡아 김제시4-H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4-H회원으로 활동하면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김제시4-H연합회 체육부장의 역할을 임명받고 농번기를 제외한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를 ‘체육활동의 날’로 삼아 볼링, 탁구, 풋살, 족구 등 다양한 체육활동을 통해 회원들의 친목과 사기를 진작시키는데 큰 몫을 했고, 이웃에 기부하기 위해 2017년 처음으로 회원들과 협심하여 공동과제로 콩재배 과제사업을 실행했다. 농지 3,300㎡에 회비 300만원을 투자해 과제활동을 시작했으나, 태풍으로 수해를 입어 수확을 10분의 1밖에 못하게 되었다. 이듬해 이 감사가 김제시4-H연합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콩재배 실패를 교훈삼아 벼재배 과제사업을 추진했다.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회원들이 다시 한 번 뜻을 모아 쌀 1,000kg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후원, 지역 어르신들 장수사진 찍어드리기, 어버이날 맞이 국밥 무료 나눔 행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 감사는 4-H회원으로서 농촌사회에 꾸준하게 활력을 불어넣고 성실하게 활동해 온 결과로 보답을 받은 듯하다. 2017년에 전라북도지사 표창 수상, 2019년 4-H중앙견진대회에서 농촌진흥청장상, 한국4-H본부에서 주관하는 한국4-H대상 4-H청년농업인부문 특별상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상을 수상했다.
“1차 농산물로 만족하지 않고 식품가공에 지속적으로 도전해 믿고 소비할 수 있는 1인 식사 키트를 제작할 계획이며 이 키트를 금년에 제작하는 게 목표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히며 혼자만 잘사는 게 아니라 후배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이 감사.
성실한 생활로 농업에서 자신의 미래를 찾고 후배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겠다는 이 감사의 따뜻한 마음이 오래 오래 지속되기를 기대해본다.
신호철 기자 ldshc@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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